

민주당 최문순, 전병헌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여의도 KBS를 방문했다. 이들은 김인규 사장을 만나 항의의 뜻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김 사장이 끝내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이 팀장은 계속 “사장은 만날 수 없고, 보도본부장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본관 출입구 앞에서 사측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야당 의원들은 20여분만에 “유감스럽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사장 면담 요청을 거절당한 야당 의원들은 ‘문전박대’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MBC 사장을 지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과거 사장일 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며 “만나서 얘기를 듣는 게 뭐냐 문제냐”고 따졌다. 전병헌 의원도 “의원들을 만나지 조차 않는 것은 문제 해결의 합리적 판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실무자를 대신 만나라는 KBS측 주장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사장 취임 전에 공영방송·공정방송을 주장하시던 분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결국 책임은 사장이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야당은 KBS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 방식에 대해 “오세훈 후보에게 3분 30초 동안 5번의 발언 기회를 주고 다른 후보는 1분 30초 동안 한 번 발언하는 것”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 토론 주제도 세종시, 일자리, 도시경쟁력 강화로 한정했다며 ‘여당 편들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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