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으로 돌아온 느낌,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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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으로 돌아온 느낌, 편안하다”
[라디오스타 4] 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6.15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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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은 ‘라디오스타’ 시즌4를 맞아 봄 개편과 함께 찾아온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만난다. 아직은 낯설지만 풋풋한 매력을 선사하는 DJ부터 오랜만에 돌아온 낯익은 목소리까지. 매일 귀를 간질이는 그들과 함께 라디오의 매력에 빠져보자. - 편집자

정관용이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CBS 라디오 봄 개편과 함께 〈시사자키〉(오후 6~8시) 진행자로 복귀했다. 1년 반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정 씨는 “본업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트레이드마크인 토론 프로그램 대신 시사 프로를 맡게 된 그는 “8년 전에 하던 스타일을 다시 하는 것인데, 토론보다 편안하다”고 말했다.

“토론 진행은 흐름을 잡고 논점을 배치하면서 연사가 적절히 말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무대로 치면 연출가 역할을 하는 셈이죠.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배우 역할을 하면 되니 그런 의미에서 편안합니다. 토론 프로에서는 제가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없지만, 시사 프로는 인터뷰 도중 궁금한 건 바로 받아칠 수 있죠.”

▲ 시사평론가 정관용 ⓒPD저널
〈시사자키〉는 정관용 씨와 인연이 깊은 프로그램이다. 그는 〈시사자키〉의 전신인 〈오늘과 내일〉에 출연하면서 방송에 발을 들였고, 1989년 〈시사자키〉 신설 때부터 ‘정치시평’ 코너를 맡아 꼬박 4년을 출연했다. 정 씨는 “(제작진과 함께) 〈시사자키〉를 탄생시켰다고도 말할 수 있는데, 20년이 지나 MC를 맡게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제작진도 정관용 씨를 영입하면서 프로그램을 새 단장했다. 편성시간을 1시간에 2시간으로 늘렸고, 2~3부(7~8시)를 고정포맷 없이 매일 특집처럼 내보내고 있다. 이 시간에는 정 씨의 특기를 살린 쟁점토론과 1시간짜리 집중 인터뷰 등을 배치해 타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꾀했다.

‘토론 진행의 교과서’로 불리며 객관성·중립성을 중시하는 정관용의 인터뷰는 어떨지 궁금했다. 그의 말대로 정 씨는 “가끔 단순한 문답을 넘어 출연자와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의 정치적 성향으로 논쟁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출연자의 반대편에서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국민들이 더 알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관용 씨는 “외국에는 진행자 본인의 정치적 성향으로 논쟁하는 프로가 많다. 우리도 장차 그런 방송이 많이 생겨야한다”고 했다. 그는 “아직 국내 정치나 언론 상황에서 그런 프로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앞으로는 유명한 진보·보수논객이 진행하는 방송이 등장하고 토론도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가장 뜨거운 뉴스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는 방송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정관용 씨는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하루 24시간이 방송 준비”라며 “국민들이 어디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알아야 진행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매일 제작진과 아이템을 상의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 ⓒPD저널
정관용 씨는 2008년 11월 KBS 〈심야토론〉, 〈열린토론〉을 그만두면서 ‘정치적 논란’을 겪었다.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는 그는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방송에서 사람 하나 교체할 때 정치적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프로그램의 경쟁력만 놓고 보면 되는데, 다른 요인이 개입되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새로 프로그램을 맡은 지 한 달여. 정 씨는 〈시사자키〉의 프로그램 파워를 키우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그는 “우선 매일매일 특집처럼 하는 포맷을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매일 핫한 이슈에 걸 맞는 인물을 섭외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뷰 대상도 “정치인뿐 아니라 문화계 인사로 범위를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방송을 쉬는 동안 정관용 씨는 북아프리카와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생방송에 묶여 산지 12년 만에 자유”를 만끽했다. 또 지난 3월에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시사평론가, 방송 진행자를 거쳐 대학교수로 변신한 그는 “고령화 사회인만큼 인생 3모작도 가능하다. 장차 영화배우가 꿈인데, 중년남자의 로망을 실현시켜 줄 감독은 연락 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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