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 강행, 최시중 지침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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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인상 강행, 최시중 지침대로?”
야당 이사 4명 '정치적 압력' 의혹 제기 … “7월부터 별도 여론 수렴과정 거칠 것”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6.2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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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고영신, 김영호, 진홍순 등 KBS 야당 이사 4명은 28일 오후 KBS본관 시청자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안 일방추진을 비판했다. ⓒ언론노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수신료 6500원 인상-광고 폐지’안을 지지하며 연내 처리 의사를 밝힌 가운데, KBS 야당 쪽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 논의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라며 “월권적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영호, 진홍순, 고영신, 이창현 등 KBS 야당 쪽 이사 4명은 28일 오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최 위원장의 발언은 여당 이사들만으로 수신료 인상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 이창현, 고영신, 김영호, 진홍순(왼쪽부터) 등 KBS 야당 이사 4명은 28일 오후 KBS본관 시청자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안 일방추진을 비판했다. ⓒ언론노보
앞서 야당 이사들은 KBS가 제시한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하기 전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손병두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쪽 이사들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단독으로 상정했다.

KBS 여당 이사들, 수신료 인상안 단독 상정 … 간담회·워크숍 ‘일사천리’

이어 이사회는 24일 여·야 간사 합의 없이 수신료 간담회를 개최했고,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워크숍에도 여당 쪽 이사들만 참석했다. 진홍순 이사는 “이번 워크숍은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실질적인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일방적인 일정 통보 때문에 야당 이사들은 참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야당 이사들은 “오늘(28일) 여당 쪽 이사들끼리 수신료 인상 워크숍을 강행하는 것은 최시중 위원장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광고 없는 6500원안’을 연내에 일방 처리하고자 하는 수순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수신료 인상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수신료 인상의 민주적 법적 절차 준수 △KBS 프로그램의 공정성 및 신뢰도 제고 △KBS 구조조정과 조직 운영의 효율성 강화 △수신료 인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제시했다.

야당 이사들은 또 수신료 인상 추진과정의 절차와 내용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 개최 요구와 함께 7월부터 수신료 인상 관련 전문가 워크숍, 토론회, 국민 여론조사, 지역 순회 수신료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현 이사는 “야당 이사 4명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적 없다”며 “다만 수신료 인상은 국민적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 첫 번째 단추인 KBS 여야 이사 간 합의조차 어긋나 있다. 여야 이사들은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KBS에 비판적인 국민들도 설득할 수 있는 공정성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이사 “BCG 중간보고엔 6500원 인상안 없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영호 KBS 이사는 “지난 4월말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중간보고 때는 6500원 인상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수신료 인상액 산출의 근거가 된) BCG 중간보고 때 없던 내용이 최종보고에는 가장 유력한 안으로 제시됐다”며 “어떤 지시에 따라 주문 생산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이사의 발언은 KBS가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신료 6500원 인상-광고 폐지’안이 사측 주장과는 다르게 BCG 컨설팅과 무관하게 정해진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지적은 KBS 광고 폐지가 새로 등장하는 종합편성채널의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진홍순 이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연초 기자회견에서 KBS 수신료 인상과 종편사업자 선정이 직결돼 있음을 스스럼없이 밝혔다”며 “수신료 인상안 상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지금의 인상안이 공영방송 KBS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종편사업자 선정을 위한 부수적 사업이라는 의혹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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