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 2주째 여전히 ‘뜨거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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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추가가입 잇따라 … “장기화 대비 파업 강도 높일 것”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파업이 ‘장기화’ 길목에 들어섰지만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14일로 2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KBS본부 조합원들은 두 차례에 걸친 사측의 업무복귀명령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파업 이후 KBS본부 조합원 수는 오히려 늘었다. 파업 찬반투표 당시 840여명이던 조합원은 13일 현재 940여명으로 늘었다. KBS본부에 따르면 최근 광주총국 PD 16명이 새로 가입했고, 스튜디오 카메라감독들도 곧 집단 합류할 예정이다.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엄중한 싸움이지만 파업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즐겁게 파업하고 있다”며 “파업 기간 중 조합원 1000명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본부는 전체 조합원 가운데 8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진 노조 홍보국장은 “매일 열리는 본사 집회에 꾸준히 400~450명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파업 참가자가 줄지 않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KBS본부는 파업이 3주째 접어드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 파업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엄경철 위원장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하루를 정해 방송제작에 참여하는 조합원 모두를 파업에 참여 시키겠다”고 전했다.

한편, KBS는 새노조 파업으로 방송 차질이 빚어지자 외부 인력을 투입해 ‘불법 논란’을 일으켰다. 사측은 외주 PD 등을 동원해 <천하무적 토요일>, <해피선데이> 등 간판 예능프로와 <기업열전 K1>, <다큐멘터리 3일> 등의 교양 프로를 편집·제작했다.

이에 KBS본부는 “새노조의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렬에 따른 합법 파업”이라며 “쟁의기간 중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현행법이 금지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조만간 법원에 ‘대체근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KBS본부 예능제작국 조합원들도 지난 10일 성명을 내 “소중한 창작물을 기획의도와 구성 방향조차 모르는 대체 인력이 편집하는 것은 프로그램 제작과정을 그저 ‘생산 공정’으로 환치시키는 행위”라며 “명백히 예능 PD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한상덕 KBS 홍보주간은 “회사는 KBS본부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대체인력 투입을 융통성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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