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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서울시 끝내 '광장개방 조례안' 발목

케이블협 “전송 중단” … 700만 가구 피해 예상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지상파방송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케이블방송사들이 한가위 연휴 직후 지상파방송 재전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실제 전송이 중단될 경우 케이블방송을 통해 지상파를 수신해온 시청자들이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19일 “최근 법원 판결(지난해 12월18일 이후 디지털케이블TV에 가입한 고객을 상대로 한 케이블방송사의 지상파방송 재전송 금지) 이후 지상파 쪽과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더 이상 타결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파장의 크기를 우리도 장담 못하지만 회원사들도 전송 중단에 이견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재전송 중단 입장은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이제 실제 전송을 끊는 행동에 들어간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지상파 재전송 중단을 결의한 케이블협회는 이튿날 지상파 3사에 해당 내용을 공식 통보했다.

▲ 한겨레 9월 20일자 2면.

한겨레에 따르면 케이블협회는 추석 연휴 직후인 27일 지상파 재전송 중단 일시를 못박은 실행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늦어도 10월2일 전에는 전송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재전송 중단 범위는 최종 조율을 하고 있으나, 디지털 가입자뿐 아니라 아날로그까지 포함한 전체 케이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300여만가구에 이르는 디지털 가입자만으론 지상파방송에 재전송 중단의 ‘충격파’를 주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케이블협회는 전체 케이블 가입자 1500만가구를 상대로 재전송을 중단할 경우, 대략 700만가구가 지상파 송신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는 재전송 중단 이후 진행 상황을 봐가며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20일 케이블 비상대책위원회 쪽과 만나 막판 조율을 할 계획이다. 이야기가 잘되면 24일이나 27일쯤 지상파 쪽이 참여한 3자 협상 자리를 만들어 실제 전송 중단으로 가는 사태를 막을 것”이라며 “만약 재전송 중단이 단행되면 방통위로선 시정명령과 과징금 조처(허가 없이 시설변경)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서울광장 조례안 공포 거부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허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 조례안 공포를 끝내 거부했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의회가 재의결까지 한 조례를 끝내 거부함으로써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정신까지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시의회가 재의결한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공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14일 시로 이송된 광장 조례안을 검토한 결과 상위법을 위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공포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방자치법에 따라 이달 말까지 조례에 대한 (대법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조례안은 서울광장 사용 방식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그동안 사실상 금지됐던 집회와 시위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지난 6일 “공원 등 공공재산 사용은 허가제를 원칙으로 하는 상위법에 어긋난다”며 시의회에 재의(再議)를 요구한 바 있다.

경향신문은 하지만 이 같은 서울시의 논리가 도리어 위헌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열린 광장에서의 집회 및 시위는 시민의 주권”이라며 “시민의 기본권 제한을 강행하는 오 시장이야말로 반민주적이고 반시민적”이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9월 20일자 1면.

“광장의 자유 거부한 오세운의 오만·독선”

한겨레는 20일 사설에서 서울시가 광장 조례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조례 공포 거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민들의 뜻에 귀닫고, 새로 구성된 시의회와 대결하겠다는 것일 뿐”이라며 “시의회는 조례 개정안을 곧바로 공포해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며, 서울시는 궤변을 멈추고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서울시의 소송 방침은 한마디로 시민의 뜻과 시의회를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이 아닐 수 없다”며 “역사적으로도 광장은 시민들의 집회와 의견교환의 장으로 기능해왔다. 공공의 장을 표현의 자유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란 게 학계의 일반론이다”이라고 지적했다.

경향 “종편도 4대강 속도전 하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주말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승인 기본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경향신문은 “반대를 무릅쓰고 올해 안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서두르는 것은 마치 4대강 사업을 돌이킬 수 없도록 강행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경향은 20일 사설에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는 것은 종편 선정이 논의에서 실행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라며 “야당과 시민단체는 여론독과점에서부터 방송광고 시장의 수용능력까지 많은 문제점을 제기해왔지만 마이동풍이고, 야당이 미디어법 처리과정의 위법성을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낸 방송법 권한쟁의 심판이 10월 중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지만 이 문제도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설은 “4대강 사업이 생태계를 파괴시키듯 이렇게 본말이 뒤집힌 종편 계획은 ‘미디어 생태계’에 미치는 충격도 작지 않을 것”이라며 “KBS 수신료를 대폭 인상해 2TV 광고 물량을 종편들에 몰아준다는 구상이 정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으나 안될 말이다. 이런 불순한 시청료 인상 시도는 거대한 저항을 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연휴, 놓친 영화 TV로 본다

한겨레는 “올해 추석 연휴 지상파 방송 3사는 따끈따끈한 최신 한국 영화의 한판 마당”이라며 “이미 본 사람도 다시 보는 재미가 쏠쏠한 화제작이 즐비하다”고 보도했다.

먼저 지상파에서 처음 방영하는 <해운대>(SBS·밤 9시35분)와 <의형제>(KBS2·밤 9시35분)가 보름달이 뜨는 추석 당일인 22일 밤 같은 시간에 격돌한다. <해운대>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순위 4위에 올랐고, <의형제>는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중 하나다.

21일에는 개봉 당시 의외의 복병이었던 <청담보살>(KBS2 밤 10시55분)과 <거북이 달린다>(MBC 밤 11시5분)가 맞붙는다. 김윤석·정경호 주연의 <거북이 달린다>는 시골 형사가 명예회복을 위해 희대의 탈주범을 쫓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19일에는 박용하·김무열이 나오는 <작전>(MBC 밤 11시35분), 20일에는 장동건 주연의 <굿모닝 프레지던트>(KBS2 밤 11시5분)를 방영한다. 23일에는 은행을 털기로 결심한 세 할머니 이야기 <육혈포 강도단>(MBC 오전 11시30분)과 정재영·정려원 주연의 <김씨 표류기>(SBS 밤 12시5분), 25일에는 <홍길동의 후예>(KBS 2 밤 10시) 등 푸짐하다.

▲ 한겨레 9월 20일자 17면.
케이블TV는 아날로그 정서와 감성이 충만하다. 챔프가 손으로 그린 2D 셀 애니메이션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19일부터 25일까지 내보낸다. <천공의 성 라퓨타>(19일 저녁 8시)를 시작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21일 오전 11시), <마녀 배달부 키키>(24일 오전 11시),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25일 밤 10시)가 차례로 전파를 탄다.

OCN은 홍콩영화 특집을 마련해 90년대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20일에는 리롄제(이연걸)가 나오는 <방세옥 2>(오전 8시), <영웅>(저녁 7시50분)을, 26일에는 청룽(성룡)이 나오는 <홍번구>(아침 8시), <러시아워 3>(밤 8시10분)를 내보낸다. 캐치온은 <호우시절>(23일 오후 3시30분)과 <불꽃처럼 나비처럼>(23일 오전 11시45분)으로 닿을 듯 말 듯 애태우는 사랑의 설렘을 전한다.

‘부잣집 남녀’로 먹고사는 케이블TV

<조선일보>는 ‘된장남녀’ 판치는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조명했다. ‘미스터 리치(Mr. Rich)’란 프로그램은 제목 그대로 돈 많은 남자들이 출연해 평범한 여자 출연자와 데이트를 하는 내용이다.

방송은 당당하고 거만한 남자의 태도를 반복해 보여준다. 1인분 20만원에 달하는 레스토랑에서 만난 뒤, 여자가 마음에 안 든다며 자기 밥값만 내고 가는 식이다. 카메라는 혼자 남은 여자의 황당한 표정과 남자의 초고가 자동차를 대조해 비춘다.

‘4억 명품녀’는 이미 케이블 TV에 숱하게 출연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수천만원대 물건을 일시불로 사들이고, 사치스러운 유흥 생활을 즐기는 남녀가 케이블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이런 '된장남녀'(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남녀)는 TV만 켜면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다.

기사에 따르면 채널 올리브의 '악녀일기'는 돈 많고 젊은 여자들의 화려한 싱글 생활을 보여주는 ‘된장녀 프로그램’의 원조격이다. 최근 활약하고 있는 ‘명품녀’ 에이미가 바로 이 프로그램 출신. 그는 이후에도 한남동에 있는 고가의 저택을 공개해 구설에 올랐다.

▲ 조선일보 9월 20일자 23면.
올 초 방영이 보류된 온스타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파파리치’는 이 같은 흐름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병원장 아들, 대기업 회장 외손자 등 남자 4명이 나와 “한 달 용돈이 2000만원이다”, “2억원짜리 건물을 일시불로 산다”고 말한 예고편이 나간 뒤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온스타일은 방송을 이틀 앞두고 ‘방영 잠정 보류’를 결정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케이블 TV에 ‘된장남녀’가 넘치는 이유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일반인을 찾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유층의 일상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인물의 실제 생활이란 점에서 드라마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특히 ‘4억 명품녀’처럼 여성 출연자의 경우 예상치 못했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여성 출연자는 여성은 물론, ‘남자보다 잘난 여자’에 대한 남성의 반발심까지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공격의 목표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강우석의 ‘이끼’, 춘사영화제 작품상 등 7관왕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제18회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끼>는 지난 18일 저녁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열린 춘사대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음악상, 편집상, 조명상, 촬영상,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남녀주연상은 <용서는 없다>의 설경구와 <베스트셀러>의 엄정화가 차지했다. 남우조연상은 <이끼>의 유준상과 <맨발의 꿈>의 고창석이 공동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하녀>의 윤여정이 거머쥐었다.

또 심사위원 특별작품상은 이재한 감독의 <포화속으로>가 선정됐으며, 심사위원 특별연기상에는 <내 깡패같은 애인>의 박중훈이 뽑혔다. 신인남우상은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최재웅과 <베스트셀러>의 조진웅이 공동 수상했고, 신인여우상은 <하모니>의 강예원이 받았다. 춘사대상은 배우 이대근이, 아름다운 영화인상은 문희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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