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언론 대권후보만 관심, 그렇게 쓸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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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뉴스메이커] 한나라당 최고위원, CBS ‘변상욱의 뉴스쇼’

▲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언론이 차기 대권후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그렇게 쓸 것이 없냐”며 일침을 놓았다.

홍 위원은 15일 CBS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나라살림을 할지 생각해야 할 판에 언론의 관심은 만날 대권후보에 (쏠려있고) 그게 큰 화두인 양 기사를 써댄다”며 “가만 보면 참 할 일도 없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금 대권주자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선출과정을 보면 부동의 1위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일이 없다. 그런데 지금 만날 부동의 1위가 언론을 장식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잠정적인 대권주자가 몇 명이나 되겠냐’는 앵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자신을 ‘대권주자로 분류해야 되냐’는 질문에 홍준표 위원은 웃으며 “그 질문은 오늘 없는 것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위원은 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으로서 놓친 게 아깝다고 할 정도로 참 (훌륭한) 지도자 중의 한 분”이라며 “(손 대표가) 민주당을 결집하면 한나라당이 정권을 재창출 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최고위원 인터뷰 전문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을 연결합니다.

◇ 변상욱> 우선 궁금한 것은 개헌 문제인데요. 청와대에서 “고단한 민생해결이 급한 데 때가 아닌 것 같아서 그만두련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언론이 보도했는데, 그 뒤를 이어서는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홍 의원께서 보시기에는 어떤 쪽입니까?

◆ 홍준표> 원래 개헌 이야기는 17대, 18대 국회에서는 개헌을 하자는 게 그 당시의 17대 국회 여야 의원들의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18대 국회는 개헌하자는 게 사실상 합의였죠. 그래서 18대 국회 초기에 국회의장께서 개헌자문기구를 만들고 여러 가지 개헌에 대비한 자료축적을 하고, 토론을 하고, 여야 의원들 개헌모임들이, 한 180명이 모인 개헌모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권초기에 여야가 좀 협의를 했어야 되는데, 당시 촛불사태로 여야가 대치국면에 있어서 개헌문제는 물밑으로 숨어버렸고.

최근에는 유리한 주자들이 개헌문제를 반대하는 국면이 돼버렸죠. 그래서 여당 내에서는 친박들이 반대를 하고, 야당은 또 개헌문제를 논의를 하게 되면 자기의 수권능력부족, 말하자면 “자신 없다” 이런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지, 여야 의원들 대다수가 개헌문제는 지금 찬성을 하고 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17대 국회에 있었던 흔히 말하는 6당 합의, 그 얘기를 하시는 거세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 변상욱> 가장 궁금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인 것 같은데, 홍 의원님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 홍준표> 저는 대통령의 의중은 이 문제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원래 현직 대통령이 개헌 추진을 해가지고 된 전례가 없습니다. YS, DJ, 노무현 대통령 역시 역대 대통령이 임기 중에 또는 임기 말에 개헌 추진한 일이 있었는데, 한 번도 성사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개헌추진 의사는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는 개헌문제는 국회나 정치권에 맡기고 국정에 전념하는 게 그게 맞습니다.

◇ 변상욱> 개헌에 불을 지핀 사람은 친이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입니다. 교감이 있었으니까 했겠지, 먼저 불을 지피진 않았을 것 아니냐, 이 얘기인데 말이죠?

◆ 홍준표> 그런데 그게 개헌문제라는 것은 이미 17대 때 6당이 모여서 합의도 했고, 18대 때 개헌에 관한 방향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대다수는 현직 대통령 문제가, 지금 대통령제도 문제가 권한이 너무 크니 분권형 대통령제 또는 내각제로 가자는 게 국회의원 대다수 생각입니다. 그렇게 분권형 대통령제 하자는 데 국민이 뽑는 직선제 대통령과 그 다음에 총선에서 승리한 당이 지배하는 총리 내각, 이렇게 분권형으로 하자는 게 국회의원 대다수의 생각인 것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그것을 대통령과 교감 하에 그렇게 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역풍이 불겁니다. 정치권에서 자율적으로 해야 될 겁니다.

◇ 변상욱> 보니까 국회의원들 다수, 정당정치가 활성화돼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통령 분권형을 개헌에 반드시 빨리 집어넣어서 해보자는 쪽인 것 같기도 하고. 대권에 나서려고 하는 사람들은 내가 좀 해보려고 그러는데 김 빼는 거냐 뭐냐, 아마 이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잘 안 되는 것 같고. 이번에 청와대에서 발을 빼는 것도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 기분 나쁘다고 하니까 모처럼 화해 분위기에 또 금이 갈까봐 그러는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저는 그런 측면은 아니라고 봅니다. 청와대에서 역대 개헌 추진해서 성공한 일이 있느냐 이 말입니다. 정치권의 반발만 몰고 왔지. 청와대에서는 안 나서는 것이 맞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역시 문제는 권력구조의 문제인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내년 초 개헌 추진은 가능성이 없다고 보십니까?

◆ 홍준표> 지금 정기국회가 4대강 예산문제도 여야가 대치국면에 있고, 그 다음에 예산 끝나고 난 뒤에도 예산 후유증도 있을 건데, 가능하면 이번 국정감사가 끝나고 난 뒤에 여야가 합의해서 국회개헌특위를 만드는 것이 소위 여야가 개헌에 이를 수 있는 길이라고 보여 지는데, 만약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 개헌특위를 만들지 못하면 개헌 문제는 점점 어려워질 겁니다.

◇ 변상욱> 같은 주제의 연속선상이 되겠습니다만, 우선 들어가기 전에 하나는 좀 여쭤보고 들어가겠습니다. 이재오 장관한테 “킹메이커로 분류를 해야 되느냐, 아니면 잠정적인 대권주자로 분류를 해야 되냐” 하니까 본인에 대해서는 일단 보류로 표현하셨는데. 홍 의원님은 저희가 뭘로 분류를 하면 좋겠습니까?

◆ 홍준표> (웃음) 그 질문은 오늘 없었던 것으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변상욱> 이것도 일단 보류로 남겨놓겠습니다. (웃음) 지금 부동의 1위는 그래도 박근혜 전 대표라고 다들 얘기를 하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 비슷한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번 이름을 죽 대보시면 잠정적인 대권주자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 홍준표> 지금 대권주자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 변상욱> 너무 빠른가요?

◆ 홍준표> 그게 빠를 뿐더러 한국의 대통령 선출과정을 최근에 보면 상당히 역동적이었거든요. 특히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선출과정을 보면 부동의 1위를 했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된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거의 4년, 3년을 1위했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된 일이 없습니다. 이회창 후보 그랬죠, 그 다음 고건 후보 그랬죠. 이인제 후보 그랬죠. 부동의 1위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2002년 1월에 노무현 대통령이 출마하더니 불과 2%도 안 됐어요. 그런데 바람을 일으켰잖아요. 말을 하자면 지금의 부동의 1위라는 게 최근의 대통령 되는 과정을 보면 한국 국민의 역동성 때문에 부동의 1위라는 게 대통령이 된 일이 없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도 돌아보지 않고 지금 부동의 1위가 맨날 언론에 장식하는 게, 현재 지금 나라살림을 어떻게 해가고, 미래구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을 생각해야 할 판에 언론의 관심은 맨날 대권후보들, 어떻게 보면 쓰잘 데 없는 소리 하는 것도 그게 큰 화두인 양 써대고 하는 것을 보면 저는 가만히 보면서 참 할 일도 없다, 쓸 것도 그래 없나... (웃음)

◇ 변상욱>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웃음)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언론 쪽에서도 관심을 갖는 것 같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은데.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홍 의원님의 말씀에 저도 상당 부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만 더 여쭤보면 여당 쪽에서는 손학규 대표체제가 출범한 민주당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손학규 대표가 또 대권주자로 나서게 되는가 이 부분도 은근히 관심을 갖게 됩니다. 손 대표에 대해서는 홍 의원께서도 여러 번 얘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수도권 지지를 손 대표가 가져가면 김문수 지사가 대권주자로 나왔을 때 어려워진다든가 하는 이런 몇 몇 발언들이 있는데. 다른 건 궁금하지 않은데 “손 대표의 아킬레스건을 내가 확실하게 알지만 말은 못한다.” 이 말씀은 뭘 겨냥해서 하신 게 됩니까?

◆ 홍준표> 이제 저는 저격수 할 호봉은 아니죠. 정당을 위해서 과거에는 초재선 때는 저격수를 했지만 지금은 4선까지도 되고, 당의 지도부도 있고 한데, 저격수할 입장은 아니죠. 그런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상당히 훌륭한 사람입니다. 훌륭한 사람이고, 한나라당으로서 놓친 것이 아깝다고 할 정도로 참 대한민국 지도자 중의 한 분인데. 민주당에 가서 민주당을 결집하면 한나라당이 정권재창출 하는 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올 겁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한나라당에서도 철저히 해야 됩니다.

◇ 변상욱> 다른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중소기업-대기업 동반성장을 생각하면 기업형 슈퍼마켓을 규제하는 게 필요한 것 같은데, 정부는 상당히 꺼리는 것 같고, 여권도 마찬가지 입장을 보입니다만?

◆ 홍준표> 꺼리는 게 아니고, 꺼리는 게 아니고. SSM 규제 법안은 정부도 지금 즉시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그 사정이 좀 있었거든요. 어떤 특정업체 로비로 인해서 한-EU FTA 문제가 쉽게 풀릴 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우려 때문에 보류를 했는데...

◇ 변상욱> 그러면 외국의 대형 기업이 로비를 했다는 겁니까?

◆ 홍준표> 나는 특정업체라고 지정을 안 하겠습니다만, 그 업체의 로비로 EU 국가 중의 한 국가의 대사관측에서 외교부에 격렬히 항의가 들어왔어요. 그 항의가 들어와 가지고 그래서 외교통상부에서 주춤거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보다 못해서 “이런 식으로 한국에서 할인마트를 운영하려하면 어떡하냐” 이게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일개 할인마트 업계 주제에 국가 간의 조약을 간섭하고, 자기 업권에 이용하려고 하는 것, 얼마나 이게 대한민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고 국격이 상하고 불쾌한 일입니까? 그래서 제가 그 문제를 이야기했어요.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이런 식으로 할인마트점이 운영이 되게 되면 대한민국 국민들 가만히 안 있다, 그러니까 자중해라.” 그런 이야기 한 겁니다.

◇ 변상욱> 이 부분이 문제가 계속 지속된다면 나름대로 국회차원에서도 조사위원을 한번 열든지 국민들 전체 의견을 묻든지 하는, 그런 부분이 있어야 되겠군요. 그때 한번 홍 의원님 모시고 자세히 얘기를 나눠봐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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