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안전관리팀 비리 ‘은폐 의혹’ 집중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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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종합] 민주당 ‘위증강요’ 녹취록 공개 … 팀장 ‘혐의 부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지난 18일 KBS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은 금품수수, 채용비리 등 안전관리팀 비리에 대한 감사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KBS는 지난해 1차 감사에서 4명을 파면하고 주요 혐의자에 대해 검찰조사 의뢰를 요청하는 등 ‘중징계’를 결정했지만, 올해 9월 실시된 2차 감사는 감봉 1개월 1명 등 징계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며 조직적인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KBS 감사 과정에서 위증을 강요한 녹취록을 공개했고,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은 최우식 증인(KBS 안전관리팀장)에게 “전국체전 입상경력을 조작한 조카를 직접 면접해 채용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지만 최 팀장은 부인했다.

▲ KBS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선 최우식 안전관리팀장이 선서를 하고 있다. 뒤에 서 있는 이는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김원태 안전관리팀원. ⓒPD저널
함께 증인으로 나선 김원태 KBS 안전관리팀 직원은 금품수수가 상시적으로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앞서 사내게시판을 통해 ‘양심선언’을 한 김씨는 “2009년 감사 전까지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최우식 팀장에게) 상납을 했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은 “비리를 고발하는 언론사인 KBS 내부에서 이런 비리가 시정되지 않는 것은 경영진의 비호 때문”이라고 지적했지만, 김인규 사장은 “정연주 전 사장 때 일어난 일이라 사실 잘 모른다. 또 감사는 사장이 관여할 수 없는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수신료 인상’ 여야 대립각=KBS이사회 논의가 파행을 겪으면서 국정감사에서 ‘수신료 인상’에 대한 질의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신료 인상 연내 처리 등 KBS와 여당쪽 이사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을 쏟아냈다.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디지털방송 전환, 난시청 해소 등을 위해 KBS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며 “여야를 떠난 대국적 견지의 접근”을 주문했고, 이병석 의원은 “KBS 수신료 인상 올해 안에 매듭짓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의원은 “(수신료 인상을) 종합편성채널과 연결시키는 것은 엉뚱하다”고 지적했다.

진성호 의원은 KBS 야당쪽 이사들이 제안한 수신료 3500원 인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진 의원은 조대현 부사장에게 “3500원으로 올리면 상업주의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냐”고 물었고, 조 부사장은 “(사측이) 검토한 안에는 3500원 안이 없지만 그렇게 결정되면 앞서 검토한 공적책무를 축소해야할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반면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수신료 인상에 대다수 국민은 반대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는 KBS의 공정성과 신뢰가 중요한데,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 비판 기능 상실이 KBS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정장선 의원은 “KBS는 지난해 693억원의 당기순이익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는 만큼 수신료 인상의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수신료 인상 관련 질문에 “그 문제는 이사회의 고유권한”이라며 말을 아꼈다.

▲ 김인규 KBS 사장이 18일 KBS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김인규 사장 ‘차량 스폰서’ 논란=김인규 KBS 사장은 비상임이사 재직 시절 LG유플러스에서 승용차를 제공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에 휘말렸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 사장이 KBS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5년 8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오피러스 승용차를 타고 다녔는데, 해당 차량을 제공한 곳은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였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계약서에 이처럼 나와 있다. 이른바 ‘스폰서’인 것 같다”며 “차량에 운전기사까지 있었기 때문에 액수로 따지면 꽤 될 것인데, 공영방송 이사가 기업으로부터 스폰서를 받는 게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당시 차량을 제공해 준 것은 LG상남언론재단이다. 지난 2003년 4월 KBS를 떠나고 LG상남언론재단의 이사로 있었는데, 재단에서 나를 고려대 석좌교수로 추천했고, 교수활동에 필요하다 하여 차량을 제공해 준 것이다. 또 KBS이사였다고 하지만 비상임이었다”며 ‘스폰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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