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재 “KBS 블랙리스트 없다고? 누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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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회적 공감대' 주장에 이의 제기… "특정인 출연압력 분명 존재"

▲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KBS가 방송인 김미화 씨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며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언제 누가 그런 공감대를 형성했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4개월 만에 막을 내린 KBS와 김미화 씨의 ‘블랙리스트 소송’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KBS가) 사회적 공감대’ 운운하는 게 제게는 ‘풀 뜯는 소리’로 들린다”면서 “KBS에는 특정인 출연에 대한 여러 형태의 압력이 분명 존재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블랙리스트가 꼭 사람들 이름이 적힌 종이 쪼가리를 말하는 것만은 아니”라며 “고위층이 특정연예인의 출연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지시를 내려 간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되고, 제작진에 유·무형의 압력을 가해 특정인의 방송출연이 중단됐다면 그것이 바로 블랙리스트”라고 했다.

정치적 성향·사회활동으로 출연 중단됐다면 그게 바로 블랙리스트”

최상재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출연 중단) 이유가 특정인의 정치적 성향, 사회활동 또는 방송 발언에서 기인했다면 이게 바로 블랙리스트”라며 “김미화 씨는 물론이고 윤도현, 김제동, 문성근, 유창선 그리고 시사프로에 출연하기로 했다 전날 밤 급히 취소통보를 받은 저 역시 블랙리스트가 있지 않냐고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 공영방송 KBS는 이런 사안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 아니라, 그간 KBS 보도와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의 명단을 제시해 그 말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면 된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KBS가 ‘결백을 입증할 근거와 자신이 부족했기 때문’이거나 ‘소송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처벌하려 한다’는게 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KBS, 나한테도 똑같이 소송 걸어야 공정사회 아닌가”

최상재 위원장은 또 “블랙리스트 뿐 아니라 짧은 기간에 무려 5번이나 불러내 노래를 시키거나 띄워 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 소위 ‘화이트리스트’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 정도면 김(미화) 선생님보다 내가 더 세게 (말)한 거 아니냐? KBS의 소송제기를 기다린다. 똑같이 해야 공정사회를 선도하는 KBS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블랙리스트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미화 씨에게 “정말 고생했다”며 “(김 씨) 개인의 고통이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거름이 됐고, KBS 경영진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줬다”며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는 “한 두 번이면 끝날 일을 경찰은 4번이 ‘불러조졌’다”며 “좋은 일에만 얼굴 내도 부족할 연예인에게 이것은 사실상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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