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 비판여론 가운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광고 현행유지’에 대한 보수신문들의 불만이었다.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중아·동아일보는 22일 일제히 “KBS가 광고는 그대로 두고, 수신료만 올린다”고 비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가장 큰 비판은 수신료를 인상하면서 왜 광고는 현행대로 가냐는 지적”이라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신료가 1000원 오르면 광고비중은 현 41%에서 35%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가 ‘공정성 회복’을 이유로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정성만큼 판단하기 어려운 가치도 없다”며 흔쾌히 인정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공정성 평가지표 개발 등을 약속하면서도 “특정 단체가 (공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수용하지만, 그게 진실이라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인규 사장은 ‘KBS 방송이 친정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시각에 따라 그렇게 보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문제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공정성의 관건은 선거보도”라며 “지난 6·2 지방선거 때 방송 사상 최초로 백서를 발간했는데, 이전에도 대선 때마다 백서를 발간했으면 훨씬 더 공정방송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