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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불공정·편파 뉴스 장본인”… ‘청와대 외압인사’ 의혹 제기

▲ 고대영 신임 보도본부장 ⓒKBS
KBS가 3일자로 단행한 본부장 인사가 논란이다. 특히 보도총괄팀장, 보도국장 재직 당시 친정부적 성향과 후배기자 협박 등으로 논란을 빚은 고대영 해설위원실장이 보도본부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내부 구성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3일 성명을 내 “고대영 씨는 KBS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불공정과 편파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인물”이라며 “고 씨가 나락으로 떨어진 KBS 뉴스의 공정성을 되살릴 수 있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고대영 신임 본부장은 보도국장 재직 시절 ‘용산참사 축소 및 편파보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검증 보도 불방’ 등으로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고, 해설위원장 때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에 대해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두둔해 정권 편들기란 지탄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고대영 본부장은 지난 2008년 보도총괄팀장 재직 때도 <미디어포커스> 폐지를 반대하는 기자들에게 인사보복성 협박 발언을 했고, 술자리에서 후배의 멱살을 잡고 폭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결과 고 본부장은 보도국장 시절인 지난 2009년 KBS 기자협회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93.5%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센 고대영 보도본부장 임명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KBS본부는 “그가 청와대와 줄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청와대가 고 씨를 통해 KBS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관여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앞서 KBS본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추적 60분> (4대강편) 불방에 개입했다가 곤혹을 치른 청와대가 현 본부장으로는 KBS 보도본부를 장악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접 본부장 교체에 나섰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며 “그래서 고른 인물이 이른바 ‘청와대 직할 본부장’역을 할 만한 K모(고대영)씨”라고 지적했다.

박갑진 신임 시청자본부장도 ‘정권 해바라기’ 논란 

KBS본부는 또 3일 시청자본부장에 임명된 박갑진 인력관리실장에 대해서도 “권력의 해바라기이기는 마찬가지”라며 “지난 2007년 대선 이전부터 포항을 오가며 마치 한나라당 당직자와 같은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대선 때는 MB 캠프 좌장인 최시중 씨와 함께 포항언론인 모임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정치활동을 했다. 박갑진 씨는 사실상 ‘영포 본부장’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권력의 충견과 해바라기를 주요 본부장 자리에 앉히고도 김인규 사장은 ‘공영방송 KBS의 독립’을 말할 수 있냐”며 “고대영, 박갑진 씨는 과거처럼 계속 권력의 해바라기와 충견을 자처하면 KBS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역사에 기록될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거든 스스로 본부장 자리를 고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인사 논란에 대해 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본부장 인사는 사장의 결단”이라며 “현재 보도본부를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고대영 실장을) 판단한 것이다. 그의 결단력, 추진력 등이 인사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박갑진 시청자본부장에 대해서도 “인력관리실장으로 일을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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