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8VSB 특혜 위해 국회 공동로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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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뉴스, 문건 공개…종편 4사는 “근거없는 얘기” 일축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폄훼 방송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들이 미디어렙법 적용 유예와 8VSB(지상파디지털전송방식) 등의 특혜를 위해 국회와 청와대를 상대로 공동 로비를 도모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종편 4사들은 해당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GO)발뉴스>는 종편 4사의 정책·기획 실무책임자들이 지난 5월부터 매주 화요일 점심 회합을 갖고 미디어렙법 적용 연기와 8VSB 등의 특혜를 확보하기 위한 공동대책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현행 미디어렙법은 종편 사업자들에게 사업 승인일 이후 3년 동안 광고 직접 영업을 허용하며 미디어렙법 적용을 유예하고 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종편 특혜로 꼽힌다.

<고발뉴스>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종편 4사는 미디어렙법 적용 연기보다 8VSB를 도입하는 게 국민적 저항이 적을 것이란 판단과 함께 이를 위한 로비에 집중하자는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 디지털 방송 송신과 관련해 지상파는 8VSB 방식을, 케이블은 쾀(QAM)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중에 보급된 디지털TV는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8VSB 셋톱박스만을 내장하고 있다.

▲ ⓒ고발뉴스
때문에 종편과 같은 유료방송 채널(PP)들은 별도의 셋톱박스에서 쾀을 풀어줘야만 한다. 하지만 8VSB를 사용할 경우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아날로그 케이블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들은 별도의 디지털 셋톱박스가 없어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종편이 8VSB를 주장하는 이유다.

문제는 8VSB는 쾀 방식보다 주파수 대역이 넓어 케이블 TV와 같은 종합유선방송(SO)이 보낼 수 있는 채널이 줄어든다는 데 있다. 종편 4사가 8VSB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의 채널이 최대 12개까지도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종편 입장에선 일종의 ‘황금채널’ 특혜를 자연스레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장이 종편 및 케이블 사업자들과 잇달아 면담을 진행하며 8VBS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언론계 안팎에서 “종편 특혜를 위해 방통위원장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이유다.

<고발뉴스>는 “지난 5월 21일 회합 이후 작성된 대화록을 보면, 한 종편 실무자는 6월 초 자사의 미래창조과학부 출입 기자를 통해 정부의 협조와 압박을 가하고 기획기사를 게재하겠다고 발언했고, 확인 결과 문건 내용대로의 보도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고발뉴스>는 “문건에는 종편 4사가 케이블 수신료 인상을 위해 현재 검찰 수사로 정신이 없는 CJ그룹을 상대로 공동 압박 전술을 펼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사에 따르면 해당 종편사들의 실무 책임자들은 회합 자체를 부인하며 “근거 없는 얘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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