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시험방송, 국민의 목소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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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시험방송, 국민의 목소리 낼 것”
[인터뷰] 조상운 국민TV 사무국장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3.08.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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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운 국민TV 사무국장
지난 22일 만난 조상운 국민TV 사무국장은 31일로 예정된 이사회와 개국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간부회의, 라디오 진행으로 정신없이 바빴다. 지난 3월 3일 창립총회를 연 국민TV는 지난 4월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시험방송을 준비 중이다.

조상운 사무국장은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으로 지난해 파업을 이끌었다가 해고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불공정한 방송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 절감한 국민들의 요구로 시작한 방송이 국민TV”라며 “바뀌지 않은 방송 때문에 국민들이 스스로 사주가 되는 국민TV를 만들자는 제안에 동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TV는 미디어협동조합 조합원의 관심과 시청료로 만드는 방송인만큼 “국민들이 제대로 알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공정성과 객관성을 우선에 두고 보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민TV가 언제 개국할지 가장 관심사다.
“현재(22일 기준) 출자를 약정한 조합원은 1만 8000여명, 출자를 완료한 조합원수는 1만4000명 정도 된다. 출자를 완료한 조합원이 2만 명에 도달하면 시험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험방송은 보도관련 프로그램을 2~3시간을 내보내는 방식이 될 것 같다. 현재 추세 대로라면 시험방송은 연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TV 공식 개국은 시험방송이 조합원 배가 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제하면 내년 상반기쯤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개국 준비 상황은 어떤가.
“현재 라디오 방송을 12시간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9월 2일부터는 방송 시간을 21시간까지 확대 개편한다.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것은 조합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가 컸다.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조합원들에게 월조합비 성격인 시청료를 1만원씩 부과할 생각인데, 최소 월 2억원 예산이 모여야 인건비와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돌다리를 두들겨 건너는 심정으로 긴장상태에서 경영하고 있다. 보도국 취재 인력과 장비를 구축하는 시점도 시험방송 시작 일정에 맞출 계획이다.”

-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조합원 모집 속도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디다. 미디어협동조합의 설립 취지를 널리 알려야 하는데 녹록지 않다. 촛불집회에서 가두홍보를 한차례 진행했고, 촛불집회에서 부스를 차리고 가입을 권유하고 있는데 촛불집회가 있을 때마다 100명 정도 새로 가입한다. 지역협의회를 활성화 하고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주변에 조합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 지난 대선 이후 ‘편파방송’에 대한 불만이 국민TV 개국까지 이어졌다.
“불공정한 방송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들의 절박함이 컸다. 누군가는 대선 결과가 뒤집혔어도 국민TV를 만들었겠냐는 말도 한다. 하지만 어떤 조합원도 누구 편을 들기 위해 국민TV를 만들자고 힘을 보탠 것은 아닐 것이다. 보수언론이 현재 집권세력을 비판하지 않기 때문에 공정한 시각에서 전달하는 방송이 필요하다는 바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TV가 야권이나 집권 세력을 반대하는 쪽을 대변하는 입장도 아니다. ”

- 지난 6개월 동안 이런 여론은 국민TV가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고 평가하나.
“미디어협동조합의 특성상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조합원이다. 지금도 조합원들이 라디오방송에 참여하고 싶다면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 아쉬움 점을 꼽으라면 보도 인력이 꾸려지지 않아 보도 성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아니다.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방송하고 있다. 현재 국민TV 상근 인력이 12명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매체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국민TV의 필요성에 의문은 여전히 제기된다. 왜 국민TV인가.
‘촛불집회’를 외면하는 KBS와 MBC를 아무리 규탄해도 방송에서 촛불집회는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에 방송사 구성원들이 파업을 하면서까지 고군분투했지만 얼마나 달라졌나. 이제는 TV를 아예 안 본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TV방송이 문제라고 한다면 본인들이 사주가 되는 방송사를 만들어보자는 뜻이 모인 게 국민TV다. 여기에 동의한다면 ‘제대로 해보라’고 관망할 게 아니라 공정한 방송을 실혈 할수 있게 국민TV 조합원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 국민TV가 인터넷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한계를 지적한다.
국민TV를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보도 PP로 추진할 경우 방통위가 허가를 해줄 가능성이 낮다. 제도권 밖에서 방송을 만들자고 한 이유는 자본과 권력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물론 국민TV를 팟캐스트 방송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팟캐스트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하나일 뿐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통해 국민TV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셋톱박스를 이용해 국민TV를 볼수 있는 보조기구도 마련할 계획이다.“

- 플랫폼의 문제와 국민TV의 인적 구성등을 근거로 ‘나꼼수’의 확장판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는데.
“김용민 PD와 서영석 이사가 주축으로 참여하면서 친노 매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미디어협동조합 정관에도 명시하고 있는 공정성은 누구의 편을 드는 게 아니지 않나. 아무래도 김용민 PD와 서영석 이사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다보니 그런 오해도 받는 것 같다. 오는 9월부터는 노종면 앵커도 새로 프로그램을 맡고, 개편을 통해 외부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늘어나면 이런 이미지도 희석될 것으로 기대한다.”

- 다른 대안 독립언론과의 연대에 적극적인데.
“연대와 협력을 목적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협동조합기본법이나 미디어협동조합의 정신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 다른 매체와 뉴스콘텐츠 제휴, 공동 취재 등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프레시안>을 비롯해  오마이TV, <뉴스타파> 등에도 제안을 한 상태다. 이런 매체간 연대의 움직임이 미국의 AP통신의 모델처럼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각 매체의 정체성과 색깔을 분명하게 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

- 협동조합 형태의 언론 창간은 처음인데다 방송이다. 성공을 확신하나.
“조합원으로 참여한 분들도 국민TV의 개국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크다. 국민TV의 성공은 많은 조합원들이 모이고, 좋은 인력을 채용하고,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기업이 돈을 불리겠다고 언론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협동조합 형태라서 조합원들에게 경제적 이득이 되는 사업을 할 수도 있다.  조합원들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만큼 국민TV는 성공보다 실패하기가 더 어렵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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