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시청률·‘시선집중’ 청취율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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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시청률 8.1%→4.3% 하락…“성역없는 비판 실종”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과 대표 시사라디오 프로그램인 <시선집중>의 시청률과 청취율이 ‘연성화’ 논란 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 민주당 의원이 29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 이하 방문진)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 8.1%였던 <PD수첩>의 시청률은 현재(9월 기준) 4.3%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1월 언론노조 MBC본부가 공정방송 회복과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 동안 파업을 진행하면서 <PD수첩>은 방송을 중단했다. 이 기간 동안 <PD수첩> 작가들은 파업에 참여한 PD 등 MBC 구성원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는데, 그해 7월 MBC는 <PD수첩> 메인작가 전원에 대해 해고 통보를 했고, 결국 11월까지 방송을 할 수 없었다.

▲ ⓒ최재천 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방송을 재개했지만 <PD수첩> 특유의 ‘비판 정신’은 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최 의원도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같은 지적을 했다. 최 의원은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불방사태와 PD·작가에 대한 불합리한 인사 조치에 불구하고 <PD수첩>은 권력과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 의식을 유지해 왔다”며 △공정사회와 낙하산(2011년 1월 11일 방영) △지켜지지 않은 약속(쌍용사태 관련, 2011년 3월 1일 방영) △운전기사는 왜,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했나(2011년 12월 6일 방영) △4대강 누수 논란(2011년 12월 13일 방영) 등을 언급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방송 재개 후 과거 <PD수첩>이 보였던 날선 비판의식은 사라지고 소프트한 주제들만 남았다”며 △함께 살자 협동조합(3월 12일 방영) △무자식이 상팔자, 자식 빚에 우는 부모들(4월 16일 방영) △층간소음 참극, 댁은 안녕하십니까(5월 21일 방영) △지라니 합창단, 임 회장의 진실(10월 8일 방영) 등을 사례로 꼽았다.

최 의원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논란과 NLL(서해 북방한계선) 대화록 유출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주제들”이라고 지적하며 “이명박 정권과 김재철 사장 체제를 거친 <PD수첩>은 공정성과 독립성에 심각한 훼손을 입었고, MBC 정상화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MBC 시사라디오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였던 <시선집중>의 청취율 하락도 지적했다. 최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선집중>의 평균 청취율이 2011년 9.4%, 2012년 9.1%에서 올해 7%로 전년 대비 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 MBC라디오 <시선집중> 청취율 변화, 한국리서치, Merto Radio Study는 연간 총 6회(홀수월) 실시됨 ⓒ최재천 민주당 의원
특히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현 JTBC 보도총괄 사장)가 진행자에서 하차한 지난 5월 이후 청취율이 급락했다. 5월 당시 8.1%를 기록했던 청취율이 두 달 새인 7월 5.8%까지 떨어진 것이다.

최 의원은 “<시선집중>은 사회적으로 밝혀야 할 큰 의혹이 불거졌을 때 당사자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그 논란에 대한 핵심 내용을 신속히 전달했다. 성역 없는 주제 접근 방식이 고공 청취율을 유지하는 큰 이유였던 것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MBC 라디오의 공영성과 경쟁력이 김재철 사장 이후 큰 상처를 입었다”며 “<시선집중>은 정권 편향적인 모습을 버리고 공정성과 독립성을 추구하는 저널리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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