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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FM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FM 95.1㎒, 월~금 오후 6시 18분~8시)

오늘을 뜨겁게 달군 시사. 매일매일 급변하는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적어도 허우적대지 않으려면 사람들에게 ‘시사’는 풀기 싫은 과제가 아닌 늘 맞닿아있는 일상이 되어야 한다.

라디오 PD로 근 20년을 근무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하지만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연출에 대한 기회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마치 미뤄둔 숙제처럼 되어 있었다. 하지만 숙제를 풀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여의도 전방위에서 활동하다 JTBC <썰전>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힌 정치평론가 이철희 씨를 만나면서부터다. 그가 진행자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내가 가진 숙제를 채워나가는 시작이었다.

시사! 그 중심엔 정치가 있다. 그러나 매일매일 펼쳐지는 공방과 정쟁은 그저 그들만의 리그다. 그저 대다수 우리에겐 어렵고 답답할 뿐이다.  암묵적으로 그어진 경계를 나는 해제하는데 일조하는 코너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대변인’! 이 코너는 시사의 중심 ‘정치’를 생활밀착형으로 풀어낼 순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대변인(代辯人)은 그런 면에서 적임자였다. 앞에 나서야 하는 그들의 솔직담백한 ‘뒷’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어보는 것. 그렇게 이 코너는 옷을 입었다. 그리고 방송 한 달 만에 우리 프로그램의 마스코트가 됐다.

대변인 본연의 딱딱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매주 “웃으며 싸우는 기술”이 향상되는 새누리당 민현주,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정국 현안에 대한 이야기부터 ‘이 현안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는 식의 후일담. 기존에 보도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뒷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내는 그들의 모습에 대한 청취자들의 호응은 연일 뜨겁다. .

“우리 정치, 답답하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청원부터 실시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올라오는 현장 사진에 대해 “연예인 게스트 보다 더 재밌어요””라는 반응까지.

거기다 DJ 이철희 씨의 가끔은 까칠하기까지 한 질문이 더해지면 대변인들은 당황해 빨개진 얼굴에 연신 손부채를 해가며, 어떨 때는 서로의 편을 들어주기도 한다. 스튜디오 밖에서 지켜보는 이 모습은 라디오란 매체를 통해 그 풍경이 귀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기존 보도채널에서 접하는 딱딱하고 형식적인 모습보다 새롭다. 그리고 “인간적이다.”

이 코너를 통해 정치인들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청취자들이 느껴주길 바란다. 시끄러운 소리가 아닌 이야기로 인식해주길 바란다. ‘시사’가 과제가 아닌 ‘일상’이 되는 날, 그 시작이 이 코너가 될 수 있도록 연출자로서의 고민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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