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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타개책…노조 “구조조정 우려”

지역MBC에서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MBC경남이 명예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대구MBC와 안동MBC도 조만간 명예퇴직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어서 지역방송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MBC와 안동MBC는 빠르면 내주께 명예퇴직자 신청을 받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명예퇴직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특별 상여 미지급 문제 등 인건비 축소에 대해 사측이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기존보다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안동MBC의 경우 지난 6월 기술·카메라·CG 부문 구성원 중 20%가량을 자회사를 설립해 아웃소싱 형태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가 내부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하기도 해 노조가 이번 명예퇴직 계획을 주시하고 있다.

정동원 안동MBC 지부장은 “회사가 아웃소싱을 밝혔다가 명퇴자를 받아 재고용하는 통상적인 형태로 선회했다”면서 “어쨌든 회사가 명퇴를 받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노조는 명퇴 규모와 회사가 정리해고 카드를 꺼내진 않을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명예퇴직 시행 이유는 광고 매출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이 주요하다. 안동MBC는 2012년 약 22억원에서 2013년 2억 8000만원으로 당기순익이 87%가 급감했다. 대구MBC도 2012년 5억 여원의 흑자를 냈지만 2013년에는 38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지역MBC 지부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안동·대구MBC를 비롯한 18개 지역MBC들은 광고 수익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MBC 한 관계자는 “지역사들이 경영 적자 타개책으로 인건비 절감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지역방송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 없이 구조조정에 대한 명분으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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