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후보는 공영방송 파괴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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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KBS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 발표…보도국 시절 행적 낱낱이 공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고대영 KBS 사장 후보에 대한 검증보고서가 나왔다. 검증보고서에는 보도본부 간부 시절 지시했던 불공정 보도 사례와 폭행 시비, 접대 등의 행적들을 포함하고 있다.

고대영 KBS 사장 후보에 대한 검증보고서를 작성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권오훈 위원장, 이하 KBS본부)는 12일 오전 11시 KBS연구동 새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고 후보를 '반공영, 반언론, 반공정' 인사라고 규정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권오훈 위원장, 이하 KBS본부)가 12일 KBS연구동 새노조 대회의실에서 '고대영 KBS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를 발표했다. 권오훈 KBS본부 위원장(우)과 함철 KBS본부 부위원장(좌)의 모습.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검증단장을 맡은 함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부위원장은 "(고 후보가) KBS 사장으로서 임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행적들이 (보고서에) 담겨 있다"며 "보고서를 통해 고 후보를 임명하려는 청와대의 뜻이 좌절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KBS본부는 지난달 27일 고대영 후보에 대한 엄격한 검증과 다가오는 16일 열릴 인사청문회를 대비해 탐사보도 전문 조합원들을 주축으로 '고대영 검증단'을 구성해 보름간 활동을 벌여왔다. 검증단은 3개의 소위원회를 결성해 각종 의혹들의 사실 확인 과정 등을 거쳤으며, 사내외 관계자들의 제보를 받기 위해 '검증단 제보'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KBS사장이 가져야 할 3가지 덕목(공정성, 도덕성, 리더쉽)을 기준으로 고 후보의 자격을 검증했다. 보고서는 고 후보가 보도본부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시절 지시했던 불공정 보도 사례들을 열거했다. 용산참사 축소편파 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편파보도, '4대강 시리즈' 방송 중단, 윤도현 내레이터 배제 등을 거론하며 당시 보도본부 간부였던 고 후보에게 불공정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스폰서 의혹' 불방, 정운찬 총리 후보자 검증보도 축소, 그리고 김해수 전 청와대 비서관 특종 무산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검증보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함철 부위원장은 "고대영 후보는 기자 사회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대표적인 친이계 기자"라며 "(과거 보도 사례들을 보면) 일관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철저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미화하는 보도를 적극적으로 해왔다"고 비판했다.

도덕성 부문에서는 특파원 시절 블라디보스톡에 간 것처럼 뉴스를 보도한 사례, 미 대사관 대선 정보 전달, 민주당 도청 의혹, 대기업 골프 접대 사건 등을 수록했다. 공정보도를 요구했던 후배 기자 2명의 멱살을 잡고 머리채를 흔들거나 방송개입을 거부하는 모PD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 사례들도 폭로됐다. 함 부위원장은 "당시 고 후보는 모스크바에 있으면서 본인이 블라디보스톡에 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이건 대국민 사기이며 기자들이 가장 해선 안 될 거짓말"이라고 규탄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권오훈 위원장, 이하 KBS본부)가 12일 KBS연구동 새노조 대회의실에서 '고대영 KBS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보고서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작성한 'KBS 최근 동향보도' 문건이 "수요회를 이끌고 있는 고대영 보도총괄팀장 등 측근들은 김인규를 닮아 자신감이 지나쳐 건방져 보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함"이라고 기록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해당 문건은 수요회에 대해 "2008년 사장 선임 시 김인규를 지지하기 위해 결성"됐으며 고대영 당시 보도총괄팀장은 "수요회를 이끌고 있는 이"라고 기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시절 구성원 8,90%대의 불신임을 받은 점과 KBS미디어 감사직에서 해임된 점 등을 들어 구성원들에게도 신뢰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영능력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아무리 불공정 방송을 일삼았다고 하더라도 수년, 수십 년 간 한솥밥을 먹어 온 후배로부터 2/3이상 불신임을 당한 것은 좀처럼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무려 84%가 그를 불신임했다는 것은 그의 리더십과 인격, 인간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권오훈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과거 행적들을 확인한 게 이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며 "보고서에도 나오지만 고대영 후보는 공영방송 파괴자, 불공정 편파방송의 종결자, KBS 공사창립 이래 최대 불신임 기록 본부장 등 여러 수식어를 갖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 최종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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