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고전 영화 극장-해바라기> / 2월 26일 오후 10시 45분
26일 EBS <고전 영화 극장>에서는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루드밀라 사벨례바 등이 열연한 영화 <해바라기>(감독 비토리오 데시카, 1970년)가 방송된다.
이 영화가 전면으로 내세운 주제는 주인공 조반나의 순애보적 사랑과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 정도로 보인다.
그러나 네오리얼리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시카 감독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이 두 가지 주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비열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했을 것이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아가씨 조반나가 밀라노에서 온 세련된 안토니오에게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나, 징집을 피하려고 약간은 과감하고 엉뚱한 꾀를 내는 안토니오의 모습이 그렇다. 스토리의 핵심인 조반나의 지칠 줄 모르는 깊은 사랑이 오히려 가장 사실적이지 못해 보일 정도다.
어쨌든 이 영화의 핵심은 짧은 연애 기간에 반해 거의 집착에 가까운 조반나의 사랑, 그토록 찾아 헤맸으나 다른 가정을 꾸린 것을 보고 뒤돌아서 주는 관대함도 겸비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