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도지침’ 규명 KBS 이사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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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제외 다수 이사 6명 전원 불출석…野 추천 소수 이사 “무책임한 행위” 비판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KBS(사장 고대영)가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도지침’과 ‘이정현 녹취록’ 보도 관련 자사를 비판한 기자들을 제주방송총국 등으로 발령내며 부당인사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소집한 KBS이사회가 무산됐다. 이사장을 제외한 여권 추천 이사 6명 전원이 이사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KBS이사회(이사장 이인호) 야권 추천 이사 4인(전영일, 권태선, 김서중, 장주영)은 KBS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드 보도지침’ 논란과 ‘이정현 녹취록’ 무보도 관련 자사 비판 칼럼을 언론에 기고한 기자를 KBS 사측에서 제주방송총국으로 인사발령 한 데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21일 임시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11인 이사 중 이인호 이사장을 제외한 6인의 여권 추천 이사가 불출석하며 성원 미달로 이사회는 무산됐다.

이에 야권 측 이사 4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방송법에 의거해 KBS 집행부를 감독하고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적의무를 다하게 할 책임을 진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무책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여권 측 이사들의 불참을 비판했다.

야권 측 이사들은 “이정현 녹취록과 사드 배치 보도에 대해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놓고 고대영 사장과 보도국 간부들이 자신들의 일방적인 보도방침에 맞추기 위해 불공정 보도를 (구성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 측 이사들은 “이들(여권 추천 이사들)이 이사회를 무산시킴으로써 고대영 사장의 보도 개입과 부당 인사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시한 뒤 “(이사회에 불참한) 6인 이사들의 행위는 KBS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최고의결기관으로 설치된 이사회의 기능을 무력화시킨 것이며 방송법이 부여한 자신들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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