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신문개혁시리즈 방송의 신문비평 물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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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상호비평 활성화 기대 여론 높아

|contsmark0|지난 3월 10일과 24일에 방영된 mbc [pd수첩] ‘위기의 한국신문, 개혁은 오는가’는 한국 신문업계의 왜곡된 시장구조와 권언유착의 폐해를 비판한 방송사상 최초의 ‘신문비평’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고’ ‘바람직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서강대 방송아카데미 김기태 교수는 “현저하게 불균형적인 방송과 신문의 권력관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매우 좋았다.”고 전했으며, 손병우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는 “방송이 신문을 비평하고 비판하는 시금석이고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kncc언론위원회 방송모니터팀은 “권언유착과 여론 왜곡 문제의 본질을 세세하게 짚어내고 신문개혁의 방향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천금같은 프로그램이며 한국 방송의 자존심이자 우리 시대의 빛과 소금”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한편 방송담당 기자 중 일부는 프로그램 내용이 ‘편파적’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조선일보 진성호 기자는 “조선일보의 논조를 ‘이회창 편들기’라고 한다면 ‘김대중 편들기’를 한 신문도 있다. 또 각 신문별 보도 기사량을 비교했는데 조사벙법이나 계량화에 문제가 있었다. 또 대안 제시로 직원주주제인 르몽드나 아사히신문만을 다루고, 가족이 경영하는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의도적인 배제로 보인다.”고 비판했다.중앙일보 강주안 기자도 “신문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대의명분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10대 일간지 전체보다는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만을 지나치게 공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기자는 “신문의 본질적인 문제를 아주 설득력있게 보여준 데는 다소 미흡했다고 해도 비판의 내용이 틀렸다거나 비판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손병우 교수는 “자료화면 부족 등으로 입체적인 구성이 못됐다는 것은 그만큼 신문사를 대상으로 취재하기가 어렵다는 제작진의 고충을 드러내는 것이며, mbc도 잘난 것 없으므로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일부의 지적은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의견을 밝혔다. 즉 ‘똥 묻은 개…’라는 시각은 mbc를 단일단위로 보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는 것. mbc는 권력지향적 집단과 방송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 상존하며 이러한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변화하려는 시도는 적극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손 교수의 주장이다.제작을 맡았던 김영호 pd는 “이번 pd수첩의 모토는 열린 비판”이라는 뜻을 밝혔으며, 정길화 pd도 “프로그램과 관련된 객관적인 비판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이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매체간 상호비판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pd수첩] 방영과 관련해 조선, 중앙, 세계일보 등의 신문사들이 관련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은근한 회유와 압력도 만만치 않았고, 일부 신문은 mbc의 비리에 대한 취재를 기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방송이 ‘신문비평’을 시도하는 것조차 결코 녹록치 않은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기도 했다.각 매체간의 비판과 감시, 상호 견제의 필요성은 더 이상 논의의 여지가 없는 명제다. 이제 [pd수첩] 이 그 물꼬를 텄다면, 차분하고 치밀한 후속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pd수첩]이 던진 화두를 풀 열쇠는 언론사 경영진의 ‘마인드’와 언론현업인들의 ‘노력’에 달려 있는 셈이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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