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다수 뜻 왜곡? KBS 절대 다수가 사장 퇴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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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다수 뜻 왜곡? KBS 절대 다수가 사장 퇴진 원해"
KBS 비대위가 밝힌 사측 반박자료의 '비논리성'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6.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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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경영진이 양대 노동조합과 10개 사내 직능협회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대영 사장 및 이인호 이사장 퇴진' 설문조사에 대해 '말없는 다수의 뜻을 왜곡하며 사장 퇴진 요구는 직장 윤리와 법에 위배된다'라고 반박한 가운데, 노동조합과 직능협회가 '합당한 논리가 빠진 비판은 졸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KBS 양대 노동조합과 10개 사내 직능협회는 13일 ‘졸렬한 <회사 입장>, 사장 퇴진만이 답이다!’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내고, “(<회사 입장>은 사실 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한 입장일뿐더러 가당치도 않은 말과 주장을 끌어들여 자리를 보전하고자 욕심만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설문조사가 어떤 법을 어겼으며, 직장 윤리는 무엇을 지칭하는가. 견강부회식 비판은 멈추길 바란다. 합당한 논리가 빠진 비판은 졸렬할 뿐”이라며 “직원의 90%가 퇴진을 요구한다. 국민의 67%가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진의 교체를 원한다. 어쭙잖은 ‘임기 보장론’ 따위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KBS 양대 노동조합과 10개 사내 직능협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고대영 사장 및 이인호 이사장 퇴진' 설문조사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는 '응답자의 88%가 사장 퇴진을 원한다, 90%가 이사장 퇴진 및 이사회 해체를 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KBS 양대 노동조합과 10개 사내 직능협회는 기자회견 이후 고대영·이인호 퇴진을 위한 KBS 비상대책위원회'(이하 KBS 비대위)를 결성했다.

◇ KBS 사장 임기 보장 필요, 사장 퇴진 요구는 직장 윤리 위배? 

KBS 사측이 법으로 정해진 KBS 사장의 임기는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KBS 비대위는 "KBS 사장 임기를 정해둔 목적과 이유는 공영방송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이기 위해서이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은 KBS 직원과 국민들이 사장 퇴진을 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KBS 사측은 “현 KBS 사장은 법이 정한 임기를 수행 중이다. 최근 본부노조와 일부 사원들의 행위는 자신들과 이념적 지향점이 다르다고 사장·이사장을 이유불문하고 퇴진하라는 것이다. 이는 직장윤리와 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비대위는 “무슨 법의 어떤 조항을 어겼는가? 사내 주요 현안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걸 막는 법이라도 있는가? 직장 윤리는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가? 근거도 없이 법과 윤리를 끌어들이는 ‘견강부회’식 비판은 멈추길 바란다. 합당한 논리가 빠진 비판은 졸렬할 뿐”이라고 KBS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KBS 비대위는 “사측은 고대영 사장의 임기를 반드시 지켜주어야 한다고 사측은 주장한다. 정해진 임기를 보장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옳다. 그러나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의 임기를 지켜줘야 하는 ‘목적’과 ‘이유’이 무엇인가? 또한 “권력과 자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영방송을 독립적으로 경영토록하기 위해 임기제라는 법적 장치를 둔 것 아닌가. KBS를 청와대에 헌납하고 자본에 굴종한 고대영 사장의 임기를 지켜주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의 임기는 상위법인 헌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주인인 국민이 중도에 끌어내렸다. 하물며 대통령도 이렇다. KBS 직원의 90%가 퇴진을 요구한다. 국민의 67%가 교체를 원한다. 어쭙잖은 ‘임기 보장론’ 따위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 견강부회식 설문조사 결과가 말없는 다수 뜻 왜곡? 

KBS 사측은 “소위 ‘그들만의 리그’에 식상한 사원 정서가 그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근거도 없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퇴진 이슈를 계속 끌고 가서 사장 퇴진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것”이라며 “말없는 다수의 KBS 사원들은 정권교체기에 사장퇴진이라는 정치적 대혼란의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문조사 결과는 대다수 사원 의견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S 비대위는 “이번 설문조사는 양대 노조와 10개 협회가 논의를 통해 함께 참여하고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 등을 사용하며) 얕은 잔머리 술수로 우리의 단결을 시험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또한 “<회사 입장>을 쓴 이는 ‘말없는 다수’의 생각을 어떻게 파악했는가? 우리 모르게 비밀 조사라도 실시했단 말인가? 사내 여론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KBS 비대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KBS 전체 구성원의 66.2%인 3,292명이 참여했다.

이어 KBS 비대위는 KBS 사측에게 보도자료를 잘못 읽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KBS 사측은 “(비대위는) 보도자료에서 응답자의 88%가 사장퇴진에 찬성했다고 하지만 보도자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즉각적인 사장과 이사장의 사퇴 요구 투쟁에 공감한다’는 답변은 응답자 중 27%에 불과하다. 보도자료에는 즉각 퇴진 27%와 방송법 개정을 통한 퇴진 27%는 자신들에게 불리해서인지 제대로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설문조사의 의도성과 정치적 목적이 읽혀진다”며 “견강부회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도는 말없는 다수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 비대위는 “(회사가) 보도 자료를 읽기나 했는지, 아니면 난독증에 빠진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KBS 비대위는 이어 ‘현 상황에서 고대영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1번 문항에서 88%의 응답자가 ‘예’라고 답했음을 제시한 뒤, “4번 문항에서 (1번, 2번, 3번을 합하면) ‘사장과 이사장의 퇴진 투쟁’에 총 94.3%가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4번 문항에서는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회의 퇴진과 해체를 위한 방법 중 어떤 투쟁에 더 공감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7%가 고대영 사장이 사퇴해야 사장·이사장 즉각 퇴진 투쟁(1번)이라 답했고, 또다른 27%는 방송법 개정을 통한 사장과 이사장 교체 투쟁(2번)을 41%의 응답자는 둘을 병행하는 투쟁(3번)이라고 답했다.

◇ 소모적 정치놀음 벗어나 힘을 모으자 vs KBS 미래 위해 힘을 합쳐 사장 몰아내자

마지막으로 KBS 비대위는 KBS 사측이 “이제는 소모적 정치놀음에서 벗어나 방송법에서 규정한 KBS의 책무를 묵묵히 다하면서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전사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문구에 대해 “<회사 입장>은 KBS의 생존을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자고 호소한다. 그렇다. 우리의 일터 공영방송 KBS의 생존을 위해 우리 모두 하나로 힘을 모으자. KBS 미래와 정상화의 걸림돌이 돼버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을 모두 함께 몰아내자. <회사 입장>의 글쓴이도, 게시자도 동참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진정한 애사심이 아니겠는가?“라며 KBS의 전 구성원이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퇴진에 동참해줄 것을 강조했다.

▲ 지난 12일 KBS 양대 노조와 10개 직능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KBS 구성원들이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장 큰 사유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하락’(응답자의 54%)이었다. 다음은 지상파와 종편 시청자평가지수. KBS1TV는 JTBC보다 신뢰성, 공정성, 공익성 모두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정성은 SBS에도 뒤쳐졌다. ⓒ언론노조 KBS본부
▲ 지난 12일 KBS 양대 노조와 10개 직능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KBS 구성원들이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장 큰 사유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하락’(응답자의 54%)이었다. 다음은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시청자평가지수 추이. 방송통신위원회는 매년 채널별 만족도와 품질을 평가하는 시청자평가지수를 발표한다. ⓒ언론노조 KBS본부

앞서 KBS 비대위는 12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 사유서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KBS 비대위는 “혹자는 말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공영방송 사장이 바뀌는 불행한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당신들은 아니다. 당신들이 퇴진해야 함은 정권의 요구 때문이 아니다. KBS 내부 구성원 절대 다수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에서 직원의 90% 가까이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이 즉시 KBS를 떠나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또한 국민의 67%가 KBS 등 공영방송의 현 사장, 이사장의 퇴진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에 드러났듯 국민과 시청자의 절대적인 명령이기도 하다”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등은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 강제로 끌려 나오는 창피와 수모를 당하기 전에 당신들이 KBS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바로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KBS 양대 노동조합과 10개 사내 직능협회는 14일 오전 11시 50분 KBS 본관 정현관 계단에서 '고대영 퇴진 끝장 투쟁 선포식'을 개최한다. 19일에는 '고대영·이인호 퇴진을 위한 KBS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 예정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와 MBC가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가 ‘충실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KBS, MBC 사장과 이사진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공영방송 위상회복을 위해 퇴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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