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민식 PD 중징계 예고 ‘대기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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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는 내가 아니라 사장이 한 것 아닌가"

▲ 김민식 PD가 상암MBC 복도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며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김민식 PD 페이스북 캡처

최근 MBC 복도, 로비 등에서 홀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쳐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김민식 PD가 회사로부터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MBC는 김민식 PD에게 업무방해와 직장질서 문란 행위를 사유로 14일부터 1개월 간 자택 대기발령을 내렸다. 대기발령은 징계가 예정된 사람에 대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내릴 수 있다. 통상 중징계 이전에 내리는 절차다.

MBC는 “심의대상자(김민식 PD)가 사내에서 사장퇴진의 고성을 수십 차례 외쳐 업무방해 및 직장질서 문란 행위를 했다”며 “인사위 심의결과 징계요구 중인 자에 해당되고 심의대상자가 동일한 행동을 앞으로도 반복할 경우 업무 방해, 직장질서 문란은 물론 주조 근무 중 방송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 5일 김민식 PD에게 인사위원회 회부 전 단계로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김민식 PD는 지난 7일 경위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이날 김민식 PD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지난 5년간 기자와 PD 업무를 방해한 건 내가 아니라 사장님 아닌가”라며 “그래서 사장이 나가야 PD들이 업무를 제대로 할 것 같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린건데...제가 사장님 업무를 방해한 것 같다. 사장님 업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민식 PD는 언론노조 MBC본부와 함께 이의제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사측이 징계 사유로 삼은 직장 질서문란, 업무방해, 이런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수많은 구성원을 징계하고, 유배 보내고,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아이템을 검열해온 건 사측이다. 누가 공영방송 업무를 방해한다는 것이냐. 적반하장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MBC PD, 기자, 엔지니어 등 구성원 100여 명은 김민식 PD를 따라 상암MBC 로비에서 함께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쳤다. 이어 MBC 기자협회와 영상기자회, MBC 시사제작국 PD, 전국 MBC기자회, MBC 경영부문 등에서 잇따라 사장 이하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기명 성명을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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