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긴다! 고대영 사장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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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긴다! 고대영 사장 몰아내자!”
[현장] 언론노조 KBS본부, 총파업 출정식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9.04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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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의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뉴시스

“새노조 총파업으로 고대영 체제 청산하자!”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

“고대영은 물러나라! 이인호도 함께 가라!”

“방송독립 쟁취 투쟁! 결사 투쟁!”

[PD저널=구보라 기자]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이 KBS 본관 앞 계단과 광장을 가득 메웠다.

4일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의 파업 출정식이 사측의 방해에도, 예정대로 KBS 본관 앞에서 열렸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1000여 명의 KBS 구성원들이 KBS 본관 앞 계단과 2층 광장에 모였다. 사측은 출정식이 열리기 전, KBS 본관 계단 앞에 KBS 차량 10여 대로 차 벽을 세우고, 출입문 등에 KBS 시큐리티 직원들을 배치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KBS와 MBC는 4일 0시부터 KBS와 MBC가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며 언론노조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이어 “총파업을 통해 고대영 체제와 김장겸 체제를 무너뜨리는 게 목표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건 방송을 권력의 손아귀로부터 빼앗아 원래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방송의 날 행사에서 우리는 보지 않았어야 할 꼴을 보고 말았다. KBS 구성원들을 피해 다니던 고대영 사장은 참 찌질하더라. 창피했다. 적어도 KBS 사장이라면 좀 더 당당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명쾌하게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타나 ‘잘못했다’고 했어야 했다”며 “이런 사람이 KBS의 수장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고대영 사장은 당장 내려와야 한다. 고대영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날 출정식에는 언론노조 EBS, CBS, OBS, 아리랑방송지부장,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추혜선 의원 등 많은 외부 인사들도 함께하며 고대영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에 목소리를 보탰다.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수가 오늘부로 2000여 명이 넘었다. 지금 이순간에도 조합 사무실에는 가입신청서가 오고 있다. 2000 조합원 여러분 감사하다”고 운을 떼며 “이 본관 계단 앞은 우리 것이 아니다. 시민의 것이고 수신료를 내고 있는 우리 시청자들의 것이다. 그런데 사측은 이 자리에서 열리는 파업 출정식을 방해하려고 차를 세우는 꼼수를 부렸다. 역시 찌질한 고대영 사장이 지금 할 수 있는 마지막 몸부림인 것 같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이번 퇴진 투쟁이 단순히 사장 하나 자리에서 끌어내는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사장은 MB 정권의 방송장악이 시작된 이후 보도국장, 본부장, 계열사 사장, 그리고 KBS 사장에 이르기까지 뉴스, 방송, 경영, 조직 모두 망쳤다. 고대영은 뉴스와 방송으로, 이를 망침으로서 우리에게 남아있던 자존심마저 다 빼앗아갔다. 더 이상 우리들은 일하면서 기쁨을, 보람을 느낄 수가 없다. 고대영 사장은 우리에게 희망과 미래를 빼앗아갔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단지 공영방송 쟁취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기 위한 절실한 싸움”이라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저는 이 자리에서 고 사장 체제가 끝났음을 감히 선언하고 싶다. 방송의 날 기념식에서 확인했듯이 고대영 체제는 이미 끝났다. 더 이상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 고 사장은 앞으로 단 1분도, 1초도 공개적인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거다. 우리가 가만두지 않을 거다.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고대영 체제 끝장내고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 4일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의 파업 출정식이 사측의 방해에도, 예정대로 KBS 본관 앞에서 열렸다. 사측은 출정식이 열리기 전, KBS 본관 계단 앞에 KBS 차량 10여 대로 차 벽을 세우고, 출입문 등에 KBS 시큐리티 직원들을 배치했다. ⓒ뉴시스
▲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의 총파업 출정식에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추혜선 의원이 참석해 고대영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출정식 참가자들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뉴시스 

이어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과 박진수 YTN지부장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윤창현 본부장은 “고대영 사장을 추석 전에 몰아내 달라. 여러분이 고립돼 싸우지 않도록 돕겠다. SBS 노조도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연대하는 것이 아니다. SBS 노조는 지난 몇 달 동안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지적됐던 언론 개입과 부당한 방송 사유화에 대한 증거들을 꾸준히 모아왔다. 내일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지난 9년의 세월, 함께하고 연대해서 완전히 끝장냅시다! 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수 지부장은 “지난 2008년 YTN 해직사태로 시작된 언론장악이 아직도 끝나지 않아 KBS본부 조합원들이 이렇게 바닥에 앉아있다. 해직자가 복직한 YTN 좋은 기운을 전달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며 “여러분! 고대영 사장 꼭 몰아낼 수 있습니다!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사장 반대와 공정방송 투쟁을 벌이다 해직됐던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는 9년 만인 지난달 28일 복직했다.

오태훈 KBS새노조 부위원장은 “제가 1997년에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그런데 집회 사회만 10년을 봤다”며 “이제는 이 긴 싸움 끝내고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본관 앞은 역사가 있는 곳이다. 2008년 8월 7일 저녁,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을 강행하려하는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에서 사회를 봤다. 당시 집회에서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그리고 20여 명의 시민과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그다음 날인 8월 8일, 경찰은 이곳을 뚫고 조합원들을 짓밟았다”며 KBS 8‧8사태를 떠올렸다.

오 부위원장은 “(이후에도) 우리는 싸웠다. 9년 내내 싸웠다. 2008년 슬로건은 ‘KBS를 살리겠습니다!’였다. 2012년은 ‘리셋 KBS(Reset KBS), 국민만이 주인이다!’, 2014년은 ‘KBS는 국민의 방송이다’였다. 이제는 ‘우리는 이긴다!’가 슬로건이다. 이번 파업에서는 반드시 이기자!”고 밝혔다.

한편, 총파업 첫날부터 KBS는 뉴스 프로그램에서만 12건이 결방되거나 편성 축소, 앵커 교체 등 파행이 일어났다.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총파업에 동참한 진행자 교체 되는 등 27건이 결방 등 파행을 빚고 있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KBS 라디오 채널 중 KBS 제2라디오(해피FM, 106.1Mhz) 프로그램 대부분이 코너를 삭제한 뒤 단순 BGM 포맷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방송 파행이 발생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41건이다.(▷관련기사 ‘KBS ·MBC 파업 돌입 …첫날부터 결방 줄이어’)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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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의 총파업 출정식식이 열렸다. ⓒKBS PD협회
▲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특보(2017년 9월 4일 발행)

다음은 언론노조 KBS본부 총파업 선언문 전문이다.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 - 총파업에 나서며

2천 새노조 조합원 여러분! 역사적인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새벽 0시 전국의 아나운서 조합원들을 시작으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기자·PD 조합원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제작거부로 총파업 전선의 선두에 섰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이번 파업은 역사적인 싸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만들어 낸 촛불 혁명의 한 자락을 완성하는 싸움입니다.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 진짜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오는 싸움입니다. 이번 파업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싸움입니다. 국민이 응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촛불로 바뀐 세상이 우릴 지켜줄 것입니다.

지난 1일, 저희는 보았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을 피해 달아나는 고대영 사장의 얼굴을. 당황한 채 잔뜩 겁을 먹은 표정과 애써 침착해보려 짓는 어색한 미소, 마주보지 못한 채 떨리는 눈길, 황급히 달아나며 휘청거리는 발걸음을 보았습니다. 자신을 지켜주던 부패한 권력이 무너지자 그토록 오만하던 모습은 개구멍을 찾아 피해 다니기에 바쁜 초라한 몰골이 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권력에 기대 살아온 부역자의 맨얼굴입니다.

우리의 싸움을 놓고 혹자는 말합니다. 정치 투쟁 아니냐고.

정말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빼앗긴 희망과 미래, 용기와 자존심을 되찾는 싸움입니다. 고대영과 이인호, 이들은 독선적인 정책과 인사로 조직을 망쳤습니다. 처절하게 망가진 조직에서 우린 희망을 잃었습니다. 무능하고 어설픈 사업으로 경영을 망쳤습니다. 경쟁력을 잃은 일터에서 우린 미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정권에 부역하고, 국민을 속였습니다. 신뢰를 잃은 공영방송에서 우린 용기를 잃고 부끄러움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살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고대영과 이인호가 있는 한 KBS는 도저히 다시 살아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지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다리를 건넜습니다. 오직 승리를 향해 나갈 것입니다. 고대영, 이인호의 퇴진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우리 손으로 역사를 만듭시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KBS를 우리 손으로 다시 일으킵시다!

역사적 싸움의 제일 앞에 저희가 서 있겠습니다.

2017년 9월4일

총파업에 나서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오태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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