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피한 YTN노사, 사장 선임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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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중재에 노조, 파업 찬반투표 발표 보류... 사측은 주주총회서 선임 안건 연기하기로

▲ YTN사옥 

[PD저널=구보라 기자] YTN 사장 선임이 확정되는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노사가 언론노조의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YTN 사장 선임이 잠정 중단됐다. 20일과 21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언론노조 YTN지부는 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  

YTN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YTN비대위)는 21일 언론노조로부터 중재안을 받고 긴급회의를 거쳐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YTN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남수 내정자의 부적격성과 극에 달한 구성원들의 분노를 봤을 때는 더 이상 협상이나 중재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주주총회에서 정면충돌하는 파국만은 막고 싶다는 상급단체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YTN 이사회가 지난달 5일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내정하자 YTN 구성원들은 즉각 퇴진 요구로 맞섰다. 박진수 YTN노조 위원장은 "내정자와 적폐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18일 오전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YTN비대위에 따르면 언론노조는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YTN 주주총회에서 파국을 막기 위해 노사에 각각 선결 조건을 제시하고, 양측 모두 동의한다면 중재에 나서겠다”며 “‘YTN의 적폐 청산과 혁신, 재도약’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언론노조는 YTN노조에는 파업찬반 투표 개표 보류와 주주총회 연기 절차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노사 협상 재개도 조건으로 내놨다. 

사측에는 2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연기를 제안하면서 구체적으로 '개의 직후 안건 처리 없이 정회하는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는 최남수 사장 내정자에게는 “오늘 발표한 입장문은 현 사태를 진정시키기에 매우 미흡하다”며 “본인 과오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할 것”을 당부했다. 

최남수 내정자는 이날 YTN 사내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에서 “열린 자세로 언제든 노조와 만나겠다”며 “주주총회 정상적 진행에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또 “취임 후 적절한 시기에 그 평가를 받겠다”며 사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YTN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경우 22일 주주총회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파행으로 주주총회가 무산되면 법에 따라 45일 후 재소집이 가능하지만, 주주총회를 열어 정회하는 방식으로 연기하면 노사 협의에 따라 원하는 날짜에 주주총회를 열 수 있다.

YTN비대위는 “중재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최남수 내정자를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주주총회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 선임 절차를 유예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도 21일 오후 6시 무렵 입장을 내고 "회사는 노조가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중재안을 수용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회사의 앞날을 위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노사는 그동안 소통의 부족 속에서 갈등과 대립을 보여 왔으나 이번 협상을 통해 YTN의 미래발전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결론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YTN비대위는 22일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오전 8시 30분 최남수 사장 내정자와 김호성 상무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는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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