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보도국장 후보 지명했지만... 노조 "합의 파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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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송태엽 부국장 지명...노조 "8일부터 출근저지투쟁 나설 것"

[PD저널=구보라 기자] 최남수 YTN 신임 사장이 노사합의에 따라 보도국장 후보자로 송태엽 부국장을 지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노사 합의를 파기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YTN은 5일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오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질서 있게 보도국을 혁신하고 책임 있게 공정보도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이유를 설명한 뒤 "이미 마련해 놓은 관련 절차에 따라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TN은 노사합의로 지난해 처음 도입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대해 “보도국에 대한 내외부의 부당한 개입을 방지하고, 동시에 민주적인 보도국 운영의 발판을 마련하는, 이른바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한 민주적 제도”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YTN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최남수 사장은 노사와의 협상에서 1월 3일까지 보도국장 내정자를 임명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노사는 보도국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YTN은 지난해 11월에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지명했지만, 노종면 기자가 거부하면서 임명이 무산된 바 있다. 

▲ YTN사옥

하지만 최남수 사장이 5일이 되어서도 임명을 하지 않자 YTN지부는 5일 오후 2시 30분 무렵 성명을 내고 “최남수 사장이 노조와 약속했던 기한이었던 지난 3일 내정 시한 연기를 요청하고 내정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며 “약속을 깨면 파국이고 파국의 책임은 최남수 본인이 져야 할 것이다. 다음 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명 발표 이후 YTN은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 후보로 지명했지만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이 합의안을 파기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최남수 사장이 노동조합과 약속했던 보도국장 내정자 임명에 대한 합의를 지키지 않았기에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간주한다. (함께 3자 협상에 나섰던) 언론노조도 같은 입장“이라며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또한 “이는 보도국장뿐만 아니라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의 구성까지 모두 연결된 사안이다. YTN 구성원들은 앞으로도 최남수 사장이 노사 합의를 지키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YTN지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설된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 실무협상단에 YTN은 “노사 갈등과 혼란의 정점에 있던 인물을 선임”하며 개시를 못하고 있다.

한편 최남수 사장 내정자를 '부적격'으로 규정하고 반대해온 YTN지부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최남수 내정자와 언론노조와 3자 협상을 벌이고, 합의문을 도출했다.

△적폐청산을 위한 독립 기구 설립 △지난 9년간 3년 이상 보직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 잠정 보류 △혁신 TF를 보도본부장 산하로 이관, 성공 실현 △보도국 독립 보장 등이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 발전을 위한 노사 합의문’의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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