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직원 86% "사장 퇴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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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방통위에 근본 책임, 끝까지 싸울 것"

▲ 'UHD 송신비용 부담 각서 논란'을 둘러싸고 EBS내부의 장해랑 사장 퇴진 여론이 커지고 있다. ⓒ EBS

[PD저널=이미나 기자] 'UHD 송신비용 부담 각서 논란'을 둘러싸고 EBS 내부의 장해랑 사장 퇴진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이하 EBS지부)는 17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해랑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EBS 전체 직원의 86%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EBS지부는 방통위에 EBS 직원들의 서명서를 제출하는 한편, 이효성 방통위원장과의 면담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BS지부에 따르면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장해랑 사장의 퇴진과 방통위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전 직원 579명 중 86%에 달하는 498명이 참여했다. EBS지부 조합원 기준으로 한 서명 참여율은 94%(447명 중 418명)에 달한다.

유규오 EBS지부장은 17일 방통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해랑 사장의 리더십은 이제 EBS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조합원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황대훈 EBS 기자는 "(각서에 서명한 것이) EBS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하지만, 출신 방송사에는 초법적인 이익을 주고 EBS에는 불법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EBS지부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방통위에 있다고 지적한다.

유규오 위원장은 "방송법 위반도 모자라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던 초법적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별다른 조치 없이 (이번 사태를) 뭉개고 가겠다는 건 무책임을 넘어 뻔뻔한 행위다.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성명 발표에서도 EBS지부는 "압도적으로 높은 서명률은 방통위의 위법한 갑질 행태와 장 사장의 배임 행위에 대한 EBS 직원들의 분노가 터져 나온 결과"라며 방통위에 EBS UHD 송신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속히 조치를 취할 것과 장해랑 사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7월 EBS지부는 장해랑 사장이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과 만나 EBS의 수도권 지상파 UHD방송을 위한 송신설비 구축비용의 1/4를 EBS가 부담한다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방송법상 UHD 송신설비 구축 비용은 KBS가 부담해야 함에도, 장해랑 사장이 내부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내부 비판 여론에 장해랑 사장은 두 차례 EBS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지난달 16일에는 보직부장 21명이 "사상 초유의 재정 위기를 맞이한 EBS의 중요 직책을 수행하면서 교육방송의 본질과 가치를 가다듬고, 밖으로 이를 설득해야 하는 임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사퇴하는 등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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