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드라마 대전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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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일제히 신작 드라마 편성...JTBC 월화드라마 시간대 이동해 지상파와 정면 승부

▲ 오는 10월 초 방영되는 월화드라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S <최고의 이혼>, MBC <배드파파>, JTBC <뷰티 인사이드>, SBS <여우각시별> ⓒ KBS·MBC·SBS·JTBC

[PD저널=이미나 기자] 방송사들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신작 드라마 9편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안방극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는 10월 초 일제히 새로운 월화 드라마를 시청자에게 선보인다. KBS는 일본의 유명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최고의 이혼>을, MBC는 장혁 주연으로 가족을 위해 분투하는 가장의 이야기를 담은 <배드파파>를, SBS는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신우철-강은경 콤비의 <여우각시별>을 방영한다.

여기에 그동안 오후 11시에 드라마를 편성해 왔던 JTBC는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와 배우 서현진이 나선 신작 <뷰티 인사이드>를 오후 9시 30분으로 시간대를 옮겨 지상파와 맞붙는다. 현재 월화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되고 있는 tvN <백일의 낭군님>도 최근 시청률 7%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월화극 경쟁이 예고된다.

수‧목요일과 주말 역시 쟁쟁한 라인업이 대기하고 있다.

MBC가 자체제작 역량 강화 일환으로 준비해 왔던 소지섭 주연의 코믹 첩보물 <내 뒤에 테리우스>와 <피고인>의 조영광 PD-최수진 작가가 다시 뭉친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이 오는 27일 동시에 스타트를 끊으며 현재 방영 중인 KBS <오늘의 탐정>과 경쟁한다.

tvN은 수목 시간대 2002년 일본에서 평균 시청률 22.6%를 기록했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의 리메이크작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주말에는 배우 김희선과 김해숙이 주연으로 나선 tvN <나인룸>과 <거짓말> <프로듀사> 등을 연출한 표민수 PD의 신작 JTBC <제3의 매력>이 기다리고 있다.

신작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진 작가와 연출자의 등용이다. <최고의 이혼>의 문정민 작가, <배드파파>의 김성민 작가, <뷰티 인사이드>의 임메아리 작가 모두 이번 작품으로 처음 시청자를 만난다.

김성민 작가는 <배드파파>가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작 플랫폼인 '스토리움'의 추천작으로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임메아리 작가는 김은숙 작가의 보조 작가 출신으로 필력을 쌓아 왔다. 이들의 입봉작은 모두 월화극으로 편성돼, 이미 다수의 히트작을 내놓은 강은경 작가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 오는 10월 초 방영되는 수목/주말드라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MBC <내 뒤에 테리우스>, SBS <흉부외과>, JTBC <제3의 매력>,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 MBC·SBS·JTBC·CJ ENM

특히 내부 역량 강화 방안으로 드라마 PD들의 입봉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MBC는 월화, 수목 모두 입봉 PD들을 내세웠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투깝스>에서 공동 연출로 참여했던 진창규 PD는 <배드파파>로, <자체발광 오피스> 공동 연출과 단막극 <세 가지 색 판타지-생동성 연애> 연출을 맡았던 박상훈 PD는 <내 뒤에 테리우스>로 입봉하게 됐다.

콘텐츠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영화계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진출도 활발해진 모양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송혜진 작가는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협녀: 칼의 기억> <해어화>의 각본‧각색 작업을 맡았던 시나리오 작가다. <제3의 매력>의 박희권‧박은영 작가는 각각 영화 <감기> 각색과 <멋진 하루> 각본 작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리메이크 바람도 여전하다. <최고의 이혼>과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은 모두 일본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두 원작 모두 방영 당시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만큼, 원작의 장점을 어떻게 한국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게 이식하느냐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뷰티 인사이드>는 2015년 한국에서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연인의 얼굴이 바뀐다'는 핵심 설정은 그대로 유지하되, 주인공의 성별 등 세세한 설정은 고쳐 차별화를 꾀했다.

방송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신상 드라마를 쏟아내면서 대결 구도에도 방송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변화로 이제 채널에 따른 프리미엄은 크게 의미가 없어진 상태"라며 "특히 월화드라마 경쟁에 JTBC가 본격적으로 합세하면서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전에 기대치가 높았던 작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거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선전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지금으로선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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