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드라마 명가’ 명예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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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재정비...배두나‧김윤진 호화 캐스팅에 멜로 뺀 장르물로 재도약 노려

▲ 오는 10월 8일 첫 방송되는 KBS <최고의 이혼> 예고 화면 갈무리. ⓒKBS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지상파 방송사가 새로운 드라마 라인업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에서 내놓은 드라마와 장르물이 연달아 흥행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입지가 좁아진 게 사실이다.

지상파가 이번 추석 연휴 전후로 선보이는 드라마 라인업을 보면 참신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좀체 드라마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배우를 캐스팅하고, 기승전‘러브라인’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물리치듯 ‘멜로’ 요소를 뺀 드라마를 앞세운 게 특징이다.

먼저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오늘의 탐정>은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 초자연적인 존재와 수사물을 결합했다. 귀신 잡는 탐정과 조수가 의문의 여인과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설의 고향> 이후 오랜만에 초자연적 소재를 다루는 만큼 ‘지상파표 장르물’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르물의 입지를 다져온 종편과 케이블 채널도 장르물을 변주하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OCN에서는 지난 12일부터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을 표방하며 첫 수목극 <손: the guest>을 방영하며 시청층의 확대와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장르물 시도 외에도 지상파 방송사는 TV에서 보기 어려웠던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KBS <러블리 호러블리> 후속작으로 내달 8일 첫 방송되는 <최고의 이혼>에서는 배우 차태현과 배두나가 출연한다. 차태현과 배두나는 극과 극의 성격으로, 티격태격 갈등을 겪는 ‘현실 부부’를 연기한다.

<최고의 이혼>은 2013년 일본 후지TV 동명 드라마 리메이크작으로,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린다. 배두나가 8년 만에 지상파에 복귀하는 작품인데다가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준 전작과 달리 털털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27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내 뒤에 테리우스> ⓒMBC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에서도 새로운 드라마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배우 소지섭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27일 첫 방송하는 MBC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과 첩보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협업을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또한 MBC 월화극 <사생결단 로맨스>의 후속작으로 <배드파파>가 내달 1일 첫 방송된다. <배드파파>는 전직 복서로 의문의 패배 후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스릴러 장르물이다. 연기력을 입증 받아온 배우 장혁이 가장의 치열함을 연기할 예정이다.

SBS도 약진을 노리고 있다. SBS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후속작으로 <여우각시별>이 내달 1일부터 방송된다. <시그널>, <내일 그대와> 등 케이블 채널과 스크린 무대에서 활동해온 배우 이제훈이 4년 만에 지상파에 출연한다. 인천공항 여객서비스팀을 배경으로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보듬는 휴먼멜로 드라마다.

27일부터 방영되는 SBS 수목극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은 권력관계나 ‘러브라인’을 뺀 메디컬 드라마다. 실제 흉부외과 의사들이 겪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담아내며 배우 고수, 엄기준, 서지혜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내달 6일부터 방송 예정인 SBS 주말드라마 <미스 마-복수의 여신>에서는 미국 활동에 주력해온 배우 김윤진이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복귀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장르물의 소재를 변주하고 시청자의 관심을 끌만한 ‘배우 캐스팅’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데, 이러한 시도들이 과연 채널 간 경쟁에서 작품성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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