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예능, 키워드는 '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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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코리아', '드라이브 인 버스킹' 시도... 배달음식점 콘셉트 도입한 '배달해서 먹힐까?'
불가피한 콘셉트 변화에 시청자 반응은

오는 6일 방송을 시작하는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예고편.
오는 6일 방송을 시작하는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예고편.

[PD저널=김윤정 기자]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면서 예능 프로그램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 각지에서 이국적인 풍광을 담았던 프로그램들은 국내로 눈을 돌려 '거리두기'를 적용한 콘셉트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6일 시즌4 첫 방송을 앞둔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포맷을 변경했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을 돌아다니며 청중을 만났던 <비긴어게인>은 이번에는 국내의 다양한 장소로 '거리두기 버스킹 음악여행'을 떠난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차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드라이브 인 버스킹’, 텅 빈 인천공항을 지키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항 직원들을 위한 버스킹 등의 모습이 담겼다. 앞으로 텐트, 베란다 등 거리두기를 지키며 버스킹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방법을 찾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유명 셰프들이 해외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과정을 담았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는 샘킴 셰프와 안정환 윤두준 정세운 등이 국내에서 배달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배달해서 먹힐까?>로 포맷을 변경했다.

지난 3월 16일 방송분을 마지막으로 잠정 휴식기에 돌입했던 tvN <더 짠내투어>도 제주도 편을 시작으로 촬영을 재개했다.

ⓒtvN '더 짠내투어'
ⓒtvN '더 짠내투어'

해외 촬영이 언제 가능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능도 나름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외교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관련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에 따르면 여전히 148개 국가가 한국 출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3일 방송을 끝으로 휴식기를 갖기로 한 SBS <정글의 법칙>처럼 해외 촬영이 불가피한 프로그램들 중에 방송 중단이나 폐지를 선택한 경우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콘셉트가 바꿔 돌아온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어떨까. 기존의 콘셉트에 매력을 느꼈던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배달해서 먹힐까?>는 한정된 공간에서 출연자들이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그려지다보니 극적인 재미나 흥미 요소를 찾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레전드 트로트 가수들의 해외시장 공략기를 표방했던 SBS <트롯신이 떴다>는 비대면 공연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TV조선 <뽕숭아학당> 맞편성 영향 등으로 시청률이 하락세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TV 프로그램들이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송의 잘못은 아니지만 원래 프로그램이 기획된 콘셉트가 흔들리게 되면서 재미의 핵심도 흔들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촬영지가 여행객들로 붐비지 않을지 우려하는 여론도 있다. <더 짠내투어>의 촬영 재개 소식이 전해진 뒤 SNS에서는 "대리만족이라도 싶다"는 의견과 "너도나도 여행을 가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여론을 제작진 역시 의식하고 있다. <더 짠내투어> 측은 “현장 제작 인력을 최소화하고 출연진 및 제작진은 건강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촬영 중”이라면서 “일상에 지치셨을 시청자분들이 간접적으로나마 국내 명소를 즐기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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