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맞선 민주화 시위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 초반에 태어난 'Z세대'가 이끌고 있습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Phoe lone(포 롱,필명) 작가가 지난 2월 8일부터 3월 28일까지 벌어진 시위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서 보내왔습니다. 외신의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생생한 모습을 미얀마 현지 작가의 시선을 통해 전합니다. <편집자 주> |
# 2021년 2월 8일
양곤에서 벌어진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 미얀마 전역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 위해 사흘째 거리로 나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새벽 아웅산 수찌 여사와 윈 마이인트 미얀마 대통령을 체포한 후 권력을 장악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위의 첫 주에 엄청난 인파가 도로로 나왔지만,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 2021년 2월 15일
양곤에서 나흘째 이어진 대규모 군사쿠데타 반대 시위.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미얀마 전역에서 수천 명이 모였다.
# 2021년 2월 28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반쿠데타 시위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 뒤에 서 있다. 시위대는 몸을 숨기기 위해 작은 거리와 아파트로 뛰어갔고, 진압 경찰은 체포를 위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진압 경찰과 시위대들의 모습은 숨바꼭질 게임과 같다. 저널리스트들 역시 숨을 곳이 필요해 보이는 현장이다.
# 2021년 3월 5일
산차웅 마을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방패 아래로 몸을 숨겼고,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쏜 최루탄이 도로에 굴러다녔다.
# 2021년 3월 11일
양곤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젊은 시위대가 총탄을 보여줬다. 전경과 군부대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인 실탄 사격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미얀마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수십 명이 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군과 경찰은 한밤중에 시위대들의 집을 부수고 젊은 시위자를 체포했다. 주민 일부는 이사를 가고 일부는 체포됐다.
# 2021년 3월 27일
실탄을 사용하는 군경에 맞서 시위대도 방어용 무기가 필요했다. 양곤에서 열린 반쿠데타 시위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 뒤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새총을 쏘고 있다.
# 2021년 3월 28일
양곤 타르카이타 마을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 바리케이드 뒤에서 몸을 숨긴 젊은 시위대들이 화염병을 들고 있다. 이날 군에 의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젊은 시위자들은 그들의 마을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