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달구는 오디션 프로그램...BTS 잇는 글로벌 아이돌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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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달구는 오디션 프로그램...BTS 잇는 글로벌 아이돌 탄생할까
SBS, 오는 5일 박진영X싸이와 보이그룹 오디션 '라우드' 첫 방송
엠넷 한중일 걸그룹 오디션 '걸스플래닛 999' 8월 방송 예정
MBC, 한동철 PD와 빌보트 차트 진입 목표로 '방과후 설레임' 제작
'내면의 매력' '성장 스토리' 주목...팬 플랫폼 활용해 '참여 유도' 'IP 사업' 추진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6.0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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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아이돌 오디션 '라우드' 

[PD저널=김승혁 기자] 코로나19 시국에 뜸했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올 하반기에 줄이어 출격한다.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를 표방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통해 BTS와 블랙핑크를 잇는 아이돌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SBS 월드와이드 보이그룹 프로젝트 <라우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걸스플래닛 999:소녀대전>(8월)과 MBC가 한동철 PD와 함께 선보이는 <방과후 설레임>(11월)이 차례대로 시청자를 찾는다. 

지난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엠넷이 <아이랜드>를 제작하긴 했지만,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 여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가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고 K팝이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아이돌 오디션' 제작 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K팝스타>를 연출하고 현재 <인기가요>를 맡고 있는 정익승 SBS PD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인데도 남녀 아이돌 신인 그룹이 이렇게 많이 나온 시기는 없었다”며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BTS·블랙핑크의 성공 신화를 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달리기를 준비하는 분위기”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던 지난해에도 K팝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국제음반산업협회 ‘글로벌 음악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음반산업은 7.4% 성장한 약 24조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한국 음반 매출은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44.8%의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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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의 새로운 한중일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 '걸스 플래닛 999'

K팝 인기는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금자탑을 세운 뒤 새 노래 '버터'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BTS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전세계 아미들을 BTS에게 빠지게 한 BTS만의 세계관과 멤버들의 서사, 팬들과의 소통 방식은 K팝의 미래를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라우드> 제작진은 서로 그리는 아이돌의 모습이 꼭 닮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피네이션 대표 싸이와 손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환진 PD는 “새로운 아이돌 모델을 찾아 나서던 중 박진영·싸이 두분과 이야기하다보니 ‘넥스트 아이돌’에 대한 철학이 매우 흡사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라우드>에 대해 “‘꿈을 품은 평범한 옆집 소년의 특별함’을 발견한 듯 참가자 고유의 내적 매력 발굴에 힘쓸 예정"이라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이 꿈을 좇아가는 소년들의 모습을 보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극한의 경쟁으로 내몰았던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의 내면과 성장에 주목하는 경향은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지원자 1만 3천명이 지원해 한중일 문화권에서 각각 33명씩 총 99명의 참가자를 확정한 <걸스플래닛 999>도 성장 스토리에 집중한다. 

<걸스플래닛 999> 제작진은  "국내외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참가자들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 등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 오디션은 참가자들이 화합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최상의 조합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시청자들은 다른 문화권에서 온 99명의 참가자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연결해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이돌의 빌보드 차트 진입을 목표로 한 MBC <방과후 설레임> 측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서로 다른 문화권 연습생 간의 관계 등을 어떤 세계관으로 빌보드에 녹여낼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팬 플랫폼 활용도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 파문으로 생긴 공정성 문제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글로벌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목적이 크다. 아이돌 산업이 굿즈 판매뿐만 아니라 기업 마케팅, IP 사업으로 확대되면서 팬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우드>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참가자별 영상 클립과 콘텐츠를 게재할 예정이다. MBC <방과후 설레임>은 음반과 콘서트 티켓 구매, 영상 스트리밍, 게임 등이 가능한 별도의 K팝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외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걸스플래닛>은 엔씨소프트의 K팝 콘텐츠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통해 글로벌 동시 방송되고, 여기서 시청자 투표도 이뤄진다.

팬 플랫폼 ‘스타리’를 운영하는 안태현 대표는 지난 2월 인터넷기업협회가 주최한 ‘팬+커뮤니티=플랫폼’ 온라인 간담회에서 “초기에 팬들이 자신의 생일에 셀럽들의 축하 메시지를 받고 싶다고 생각해 모델을 출시했는데, 팬들은 그걸 원하지 않았다”며 “팬 대부분은 아티스트에게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뭐가 힘들었어’와 같은 일상 이야기를 많이 보낸다. 플랫폼도 팬들의 요구를 반영해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유니버스’와 같은 팬 플랫폼이 글로벌 팬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콘텐츠 소비가 방송의 파급력을 뛰어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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