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중계 ‘삼중고’ 지상파, “현지 파견 인력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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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중계 ‘삼중고’ 지상파, “현지 파견 인력 최소화”
SBS 측 “캐스터‧해설진 도쿄 파견 안 해...KBS‧MBC, 일부 종목만 현장중계”
日 취재진 엄격 방역수칙 때문...중계석 부스 인원 제한
“현장감 높이는 방안 고민”...유승민 IOC 선수위원 “미디어 플랫폼 적극 활용”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6.14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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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2020 도쿄올림픽·장애인올림픽 홍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도쿄=AP) ⓒ뉴시스
지난 5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2020 도쿄올림픽·장애인올림픽 홍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도쿄=AP) ⓒ뉴시스

[PD저널=김승혁 기자] 내달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취재 제약으로 현지에 보낼 인력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우 SBS 스포츠기획부장은 14일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가 주최한 ‘도쿄 올림픽과 올림픽의 미래비전’ 세미나에서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과 관련해 “SBS는 도쿄올림픽에 아나운서(캐스터)와 해설진을 보내지 않고, 모든 경기 중계를 서울에서 할 예정”이라며 “KBS와 MBC도 일부 종목만 현장에서 중계하기로 했다. 과거 100명씩 갔던 것과 비교하면 (파견 인력이)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지상파 3사가 일본 현지 파견 규모를 축소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취재 제한으로 현장 중계의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내놓은 플레이북에 따르면 도쿄 현지에서 취재하는 취재진과 중계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엄격한 방역수칙을 따라야 한다. 취재진은 일본 입국 전 코로나 진단 검사 2회 후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고, 입국 이후 사흘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취재 동선 계획서를 사전에 제출해야 하고, 중계석 부스에 들어가는 인원도 제한된다. 

김상우 부장은 “지금까지 관심 종목은 현장중계를 해왔는데, 3인용 중계석에는 2명, 2인용 중계석은 1명만 들어가는 걸로 결정됐다. (전 세계 방송사들이) 항의를 했지만, 3인 중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일본에 있는 IBC(국제방송센터)에서는 송출만 하고 송출을 담당하는 스태프와 현장기자 최소 인력만 현지 출장을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상 축구와 야구 경기는 3명(캐스터 1명, 해설위원 2명)이 중계하는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3인 중계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토론자로 나온 문승진 TV조선 문화스포츠부장도 “현장기자들은 감염 위험성보다는 열약한 취재 환경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가 관심사”라면서 “2차 플레이북을 보면 선수들과 기자들의 접촉은 불가능하고 조직위에 취재 동선과 취재 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점인데, 많은 변수를 예측하고 취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현장 중계 축소에 따른 중계 질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상우 부장은 “그동안 올림픽 모든 종목을 다 현장중계하지 않았다. IBC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도 “모니터를 보고 중계하면 질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 SBS 스포츠기획부장이 발제를 이어가고 있다. ⓒPD저널
14일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가 주최한 ‘도쿄 올림픽과 올림픽의 미래비전’ 세미나 온라인 중계 영상 갈무리.ⓒPD저널

중계진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큰 부담이다. 
 
김상우 부장은 “중계진의 백신 접종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KBS와 MBC 해설위원 몇 분은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고 해서 도쿄 출장을 접고 서울 중계로 바꾼 사례도 있다. 백신을 맞고 갔는데 감염되면 방송 제작은 할 수 있겠는가. 방송사들은 도쿄올림픽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현장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흥행을 위해 방송사들이 내놨던 콘텐츠 제작도 어려워진데다 추가적인 비용 발생도 불가피하다. 김상우 부장은 “중계를 도쿄에서 하려다가 서울로 돌렸기 때문에 서울에 없던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 저하도 스포츠계의 고민거리다. 

이준성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는 “2016 리우올림픽이 2012 런던올림픽에 비해 시청률이 18%가량 하락하는 등 올림픽 시청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림픽 흥행은) 시차나 생활양식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보하는 데 부족하지 않았냐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박찬민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의 스포츠 소비 패턴을 보면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에 대한 갈망이 크다”며 “올림픽을 젊은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몫이다. 스포츠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단순 올림픽 시청으로 그치지 않고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비싼 중계권료를 광고 수익으로 채우기 어려워진 방송사도 고심이 깊다. 

김 부장은 “(2024년 파리올림픽 중계권을 갖고 있는데) 리우올림픽 때처럼 큰 적자를 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TV 시청자가 감소하고 있고, 광고 수익도 많이 떨어졌다. 비싼 파리올림픽 중계권 수지를 맞출 수 있을지, 어떻게 많은 이들이 올림픽을 시청하게 만들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이번 도쿄 올림픽의 흥행 부진 우려와 관련해 “IOC 내에서도 미디어 플랫폼이 뜨거운 이슈”라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미디어 플랫폼을 다각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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