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보터' 청년들의 처절한 삶 주목한 'PD수첩' 신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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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청년을 위한 나라는 있는가?' 2부작...'취업난'·'영끌' 내집 마련 세태 조명

MBC 'PD수첩' 예고편 화면 갈무리.
MBC 'PD수첩' 신년기획 '청년을 위한 나라는 있는가?' 예고편 화면 갈무리.

[PD저널=김승혁 기자] “물고기가 어항 밖으로 나가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듯이, 부동산 가격이나 이런 것들이 일반적으로 자기가 번 돈으로 충당하기 힘들죠. 청년들이 이런 물고기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어항 밖을 나갈 수 없는 그런 삶이지 않을까.”(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잃은 청년 신 아무개 씨)

MBC <PD수첩>이 지난 4일과 11일 2부작으로 내보낸 신년기획은 어느 때보다 팍팍한 현실에 처해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주인공이었다. 

<청년을 위한 나라는 있는가?> 1부 ‘일자리’ 편(4일)은 취업 한파를 견뎌내며 고군분투하는 청년들과 숫자에 매달린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조명했고, 2부 ‘MZ의 집’ 편(11일)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에 나선 청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 불리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꿈은 ‘양질의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이 된 지 오래다. 

일자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대기업과 공공부문 정규직은 취업자의 약 16.5%에 불과했다. 5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중 20대의 비율은 32%(1999년)에서 19%(2019년)로 감소했다.

이른바 갭투자, 경매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쏟는 청년도 많아졌다. <PD수첩>이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30 세대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40만 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의 주택 매입 비율은 4년 전보다 238% 증가했다. 그중 증여‧상속이 포함된 거래 계획은 2030 전체의 약 19%에 달했고, 임차인 보증금을 활용한 갭투자 비율도 약 61%로 집계됐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양극단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집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 상황에서 청년들이 선택하는 것은 자포자기다. 이런 것들을 계속 두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2부 'MZ의 집' 방송 화면 갈무리.

<PD수첩>이 온라인으로 스튜디오에 초대한 36명의 청년들은 "2030 남녀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군대, 여성할당제와 관련한 측면에서 서로를 물고 뜯는 젠더 갈등이 있는데 정치권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임금차별이나 일자리 문제를 구조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정치권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후보들은 '캐스팅 보터'인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방송이 나간 이후 <PD수첩> 유튜브 채널에는 "'N포 세대 청년 속마음은 사실 결혼도 하고 싶고, 집도 사고 싶다'는 말에 가슴 아팠다", "어느 정부나 숫자 놀음만 하고 있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청년을 위한 나라는 있는가?>는 2030세대를 표밭이 아니라 미래 세대로 인식하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제 대한민국 미래를 자처하는 대선 후보들이 응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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