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순이’, KBS 기자가 추적한 '위안부' 보고서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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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49번 심문보고서'가 왜곡하고 감춘 진실 파헤친 영화 '코코순이' 25일 개봉

오는 25일 개봉하는 '코코순이'.
오는 25일 개봉하는 '코코순이'.

[PD저널=엄재희 기자] 오는 25일 개봉하는 <코코순이>는 미얀마에서 발견된 일본군 '위안부' 20명을 심문한 보고서의 진실을 추적한 르포 영화다. 2018년 KBS <시사기획 창> '위안부 2부작'에서 조선인 포로 20명의 행적을 찾아나선 이석재 KBS 기자가 연출을 맡아 추적기를 이어갔다. 

일본군 '위안부' 20명에 대한 유일한 기록인 미 전시정보국(OWI) 49번 심문보고서에는 “위안부가 사치스럽게 생활했다. 원하는 걸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았다”며 “조선인 위안부는 돈벌이에 나선 매춘부”라고 적혀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우익들이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매도하는 근거로 사용됐다. 영화에서 '텍사스 대디'라는 미국인 극우 유튜버는 '49번 심문보고서' 내용에 기대,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코코순이>는 일본군 위안부의 '포주'였던 일명 파파상, 마마상 일본인 부부가 진술내용을 통역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왜곡과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영화는 20명 중 행적을 알 수 있는 단 한 명, ‘코코순이’가 살아온 길을 쫓는 데 공을 들였다.  2018년 <시사기획 창>에선 제적부를 뒤져 경상남도 함평군에 살았던 박순이 할머니를 '코코순이'로 추정했지만, 더 이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멈췄던 추적기는 박순이씨 사망신고를 한 인물이 사위라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다시 시작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위안부' 20명이 찍힌 사진 속 '코코순이'는 80여년 만에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올해는 미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15주년과 ‘기림의 날’ 공식 제정 10년을맞는 해라서 <코코순이>의 개봉 의미가 더욱 뜻깊다.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위안부’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는 240명뿐이다. 현재 대한민국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11명에 불과하다. 

영화 자문을 맡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9번 심문보고서는) 극우 역사부정 세력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고서로 활용됐다. 이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했는데, 영화 완성본을 보고 나니 감동적이다"고 평가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누구에게 영화를 추천하고 싶냐는 질문에 “용산에 계신 분이 꼭 보셔야 한다”고 했다. 

이석재 감독은 “가장 크게 포커스를 맞춘 부분은 2시간 동안 모든 장면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쉽게 만드는 것이었다"며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상교재로 쓸 정도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코코순이> 엔딩곡은 가수 이효리가 작사·작곡했다. 엔딩곡 ‘날 잊지 말아요’는 "날 잊지 말아요"라는 노랫말을 되풀이하며, 잊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코코순이' 포스터
영화 '코코순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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