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6년간 정수장학회 기부금 127억원…상납형 기부 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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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의원 "정수장학회 기부금 법적 근거 없어...언제든지 쉽게 증액 가능" 지적
MBC "정수장학회 장학사업 지원 취지로 매년 지급"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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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박수선 기자] MBC가 정수장학회에 최근 6년 동안 127억여원을 기부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MBC가 재단법인 정수장학회에 지급한 기부금이 최근 6년간 총 127억5천만원이라고 밝혔다. 

MBC 주식은 방문진이 70%, 정수장학회가 30% 보유하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1963년에 부정 축재 혐의로 구속된 기업인 김지태씨가 석방 대가로 박정희 정권에 헌납한 부일장학회가 전신이다. 박정희의 ‘정’, 육영수의 ‘수’를 딴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윤영찬 의원실에 따르면 MBC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0억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올해 현재(9월 15일 기준)까지 MBC가 집행하는 전체 기부금의 97.21%가 정수장학회 기부금이다.

윤영찬 의원은 “문제는 MBC가 정수장학회에 매년 거액의 기부금을 납부할 법적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매년 큰 규모의 기부금을 지급했으며 그 액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MBC가 정수장학회에 기부금을 지급하는 문제를 국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했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잘못된 관행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사회 논의와 의결만 있으면 정수장학회의 기부금은 언제든지 쉽게 증액이 가능한 만큼, 법률적 근거 없는 상납형 기부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는 “기업의 공적 책임을 바탕으로, 정수장학회의 장학사업을 지원하는 취지로 매년 지급하고 있다”며 “기부 액수 산정에 대한 별도의 근거는 없으나 이사회 논의를 통해 액수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MBC 관계자는 올해 지급된 기부금에서 정수장학회 기부금이 97%를 차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공헌활동에 따른 기부금 지급은 연말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집행이 안된 기부금이 많아 정수장학회 기부금의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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