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빠진 OTT...'속편 드라마'·'연애 예능'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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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자 증가세 주춤...수익 개선 고민에 빠진 OTT
드라마는 안전한 속편 선택...연애 리얼리티·음악 예능으로 승부수

전 세계적인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 2 제작이 확정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휩쓴 화제성을 입증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제작 지원한 6부작 드라마 <수리남>도 호평을 얻고 있다. 글로벌 순위에서도 TV쇼 부문 전 세계4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대만, 방글라데시,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OTT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면 녹록지 않다. OTT의 성장세가 과거와 비교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디즈니+, 애플TV+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시장 파이를 나눠야 한다. 올 초부터 신규 가입자 유입이 주춤해지면서 국내 OTT 시장 규모도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중구독이 증가하고, OTT 서비스별 이용시간이 줄어드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이용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지만, OTT 입장에서는 수익에 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KT계열 OTT인 시즌은 CJ ENM의 티빙에 인수되는가 하면 자금난에 빠진 왓챠는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OTT들이 난세를 가로지르기 위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중 하나가 드라마의 시즌2 제작이다. 화제성 혹은 콘텐츠 성과를 측정하는 ‘유료 가입 기여도’ 평가지표 등으로 좋은 성적을 얻은 드라마의 시즌2를 제작하는 것이다. 대중적 평가가 검증된 작품으로 이용자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6월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배우 정해인이 출연하는 <D.P>, <지금 우리 학교는>도 시즌2 제작을 진행 중이다. 애플TV+도 <파친코>의 시즌2를 확정했고, 티빙의 유료 가입자수를 4배나 끌어올린 <술꾼도시여자들>는 올 하반기에 시즌2로 돌아온다.

넷플릭스가 오는 10월 15일 공개하는 '테이크원'
넷플릭스가 오는 10월 15일 공개하는 '테이크원'

OTT가 제작한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맥을 못 추고 있다. 글로벌 OTT와 토종 OTT가 내놓은 예능 대부분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4년간 총 7편의 예능을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김태호 PD가 기획한 비와 노홍철의 바이크 여행을 담은 <먹보와 털보>, 섬 전체를 야외 스튜디오로 삼아 제작한 버라이어티 <신세계로부터>, 코미디쇼 <셀럽은 회의중> 등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디즈니+는 SBS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더 존> 등의 예능을 공개했지만,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에 비하면 미미한 반응이다. 스토리에 몰입하는 드라마와 달리 유머와 감성 코드에서 엇박자가 나면 흥행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OTT들이 예능 제작을 뒷전으로 미뤄놓기란 어렵다. 막대한 제작비와 긴 제작 기간이 투입되는 드라마 제작에만 힘쓰기엔 수익에 대한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경을 넘어 보편적인 정서를 확보할 수 있는 예능 장르로 방향을 틀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넷플릭스가 <솔로지옥>으로 전 세계 구독자를 사로잡았듯이 연애·음악 예능으로 콘텐츠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의 첫 연애 리얼리티 '핑크라이' 예고편 갈무리.
디즈니 플러스의 첫 연애 리얼리티 '핑크라이' 예고편 갈무리.

디즈니+는 내달 5일 첫 연애 리얼리티 <핑크라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사이판에서 8명의 남녀가 체인으로 묶여 밤과 낮을 함께 보내는 데이팅 예능 <체인리액션>을 선보이며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리얼리티 음악쇼 <테이크 원>(10월 14일)을 통해 이용자를 만날 예정이고, 티빙은 음악 오디션과 웹툰을 결합한 뮤직쇼 <웹툰 OST 오디션 프로젝트>(가제)를 공개한다.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OTT 예능이 대중적 관심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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