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임경호 기자]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고발한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의 실체 알리기에 MBC·SBS 대표 탐사프로그램도 동참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PD수첩> ‘JMS, 교주와 공범자들’ 편은 JMS ‘2인자’ 정조은 목사의 만행을 폭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조은 씨는 정명석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정명석의 성폭력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를 받는다. 방송을 앞둔 18일 새벽에 구속됐다.
젊은 신도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는 정 씨는 성상납할 여성 신도들을 선별하고, 이들을 정명석에게 데려가 성폭력 피해자를 양산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PD수첩>에선 정조은씨가 신도들이 낸 헌금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 사치품을 구입하거나 차명으로 땅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JMS 내부에 ‘대외협력국’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위협하고 사건을 조작하며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MBC PD는 ‘JMS, 교주와 공범자들’ 편 방송에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를 준비하며 취재한 내용을 제작진에 제공하는 등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나는 신이다> 공개를 앞두고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JMS 측은 이번 <PD수첩>에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진 않았지만 취재에 비협조적이었다.
정 씨를 포함한 JMS 주요 관계자들은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한 <PD수첩>의 대면, 전화, 공문 취재 등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JMS, 교주와 공범자들’ 편 시청률은 지난 회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8%를 기록(닐슨코리아 집계)하며 올해 최고 시청률인 3.5%를 훌쩍 넘어섰다.
조성현 PD와 전서진 PD는 방송 다음날인 19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기를 전했다.
조 PD는 JMS 근황과 관련해 “최근에는 탈퇴하는 분들이 많이 속출하고 있고, 탈퇴자나 이런 분들을 상담하시는 분들이 JMS 탈퇴자들이 러시를 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계신다”면서도 “붕괴는 힘들 것 같고 모든 사이비 종교들이 겪듯 이제는 쇠퇴기로 접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 PD는 “(방송 후) 탈퇴하신 분들에게 연락이 왔다”며 방송의 영향력을 실감한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2일 특집 방송을 편성해 JMS의 실체를 폭로할 예정이다.
‘JMS, 달박골 청년은 어떻게 교주가 되었나’ 편은 1999년(3월, 7월), 2002년, 2007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JMS를 조명한 방송이다.
제작진은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정명석 총재의) 과거 범행까지 재조명되며 또 한 번 사회적 파장이 일었고,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피해자의 제보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정 총재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들의 진술을 교차 검증하면서, 피해를 반복시킬 수밖에 없는 JMS 교단 내 폐쇄적이고 고질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정명석 주변인들을 추적해 JMS 내부 시스템의 실체를 분석할 계획이다. 특집 방송은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