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으로 끝난 KBS 감사..."감사원, 정치감사 스스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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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중대 위법' 없어
KBS본부노조 "정치감사 밀어붙이다 '사필귀정'"
국민감사 청구한 KBS노조 "결과에 동의할 수 없어"

ⓒ감사원
ⓒ감사원

[PD저널=엄재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감사원의 KBS 국민감사 결과에 대해 "공영방송을 길들이려는 정권의 뜻에 발맞추기 위한 정치감사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BS본부는 2일 "KBS노동조합과 보수성향 시민단체의 국민감사청구로 착수한 KBS감사에서 어떠한 중대한 위법사항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9개월을 끌어 발표한 이번 결과를 보면, 감사원이 공영방송을 길들이려는 정권의 뜻에 발맞추기 위한 정치감사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지난해 KBS노동조합 등은 김의철 KBS 사장 임명 당시에 이사회가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직무유기를 했다는 의혹 등으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했다. 감사원이 이사회의 검증 태만 의혹과 함께 △ 자회사 몬스터유니온 400억원 부당 증자 의혹 △신사옥 신축계획 무단 중단 의혹 △직원 병가 처리 사후 조작 의혹 △20대 대선 직후 증거인멸 목적의 문서 폐기 의혹 등 5개 청구사항을 검토한 결과, 5개 항목 모두 중대한 위법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30일 국민감사 실시를 결정한 후 10월 6일부터 20일간 KBS에 현장감사를 진행했고, 세 차례 감사 기간을 연장해 약  9개월 만에 결과를 발표했다.

KBS본부는 감사원을 향해 "정기감사에서 걸러낼 수 있는 것인지 혹은 경영상 판단에 대해 감독기구를 우회하는 감사인지 여부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정치적 판단만으로 감사를 밀어붙였다"며 "다시 이번과 같은 공영방송 흔들기 시도에 감사원이 선봉으로 나선다면, 감사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밑바닥으로 떨어질 것임을 명심하라"고 비판했다.

청구인인 KBS노동조합은 "지적 사항 중 일부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음에도 통보나 주의로 끝난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며 "특히 이사회의 사장 후보 자격 검증 과정, 투자 관련 업무, 기록물 폐기 및 이관 업무에 중대한 결함이 확인되었는데도 불구, 책임을 묻지 않고 이를 단순 업무상 과실 정도로 치부하는 수준에서 처리되었다는 것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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