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심리로 본 영화와 현재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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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회 이달의 PD상 수상자 인터뷰] SBS '지선씨네마인드' 도준우 PD

[PD저널=이영광 객원 기자] 제279회 이달의 PD상 TV 교양·정보 부문에 SBS <지선씨네마인드2-캐빈에 대하여> 편이 선정됐다. <지선씨네마인드2>는 범죄심리학자인 박지선 교수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에 대해 분석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다.

지난 11일 <지선씨네마인드2> 연출한 도준우 PD와 전화 연결해 수상소감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들었다.

- 제279회 이달의 PD상 TV교양·정보 부문 수상 소감은요.
<지선씨네마인드>는 처음에는 유튜브로 시작했는데요, 작년 7월에 이달의 PD상 디지털콘텐츠 부문으로 상을 받았어요. 1년 뒤에 TV교양·정보 부문으로 또 상을 받아 감회가 남다르네요. 특히 ‘케빈에 대하여’는 <지선씨네마인드> 시즌2 마지막 편이었는데 이편으로 상을 받아 유종의 미를 거둔 느낌입니다.

- <지선씨네마인드2>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범죄심리학자의 눈으로 영화를 보면서 지금 사회나 구성원들에게 이야기를 던지는 프로그램입니다. 진행자인 박지선 교수는 범죄심리학자이면서 우리 사회에 해줄 이야기를 많이 가지신 분이라 생각했어요. 그분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우리의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죠.

- 어떻게 기획했나요?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어요. 박 교수와 친분도 있었고,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면서 사석에서 대화를 나눠보니 박 교수가 영화를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셨다고 해요. 그래서 이분과 함께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지선씨네마인드2
ⓒ지선씨네마인드2

- 보통 영화 프로그램은 평론가가 출연하잖아요. 그러나 <지선씨네마인드2>는 범죄심리학자가 나와서 차별성을 보였어요.
그렇죠.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평론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찾아보곤 하잖아요. 그것도 당연히 도움이 되지만 평론가가 아닌 사람의 독특한 시선으로 영화를 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이 범죄 심리학자인 박 교수였던 거죠.

- 처음 영화를 볼 때와 토크 후에 PD님의 생각도 달라졌나요.
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한 번 본 영화를 다시보지는 않거든요. 보통 새로운 영화를 찾아보는 편이었는데, <지선씨네마인드2>를 하면서부터는 한 번 봤던 영화도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케빈의 대하여>는 이전에 혼자 봤을 때는 이 영화가 정말 케빈이 사이코패스인지를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은데 이번 방송을 하고 나서 다시 보니까 에바가 보이더라고요. 저는 이 프로그램 하면서 영화 보는 게 많이 바뀌었어요.

-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싸이코패스 아들(케빈)을 둔 엄마(에바)의 이야기인데, 프로그램은 시점을 엄마와 아들 양쪽으로 나눴어요.
영화의 원제는 ‘우리는 케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we need to talk about kevin)’인데요, 그래서 쭉 에바의 시선으로 케빈에 대해 한번 생각 해보는 영화예요. 저희는 케빈도 케빈이지만 에바에 대해서도 얘기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방송에서는 영화가 주목한 케빈뿐만 아니라 반대 측면까지 골고루 다뤘었거든요. 그런 부분이 영화를 기존에 접했던 분들한테는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 MC 장도연 씨는 어떻게 섭외했나요.
유튜브 판은 제가 진행을 했는데, TV 판으로 옮기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진행자가 필요할 것 같았어요. 영화를 좋아하면서 시사나 교양 부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장도연 씨가 영화를 좋아하고 본인 스스로 교양을 쌓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저희 프로그램과 잘 맞겠다고 생각했죠.

ⓒ지선씨네마인드2

-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MC 장도연 씨가 초반에 영화에 대한 브리핑을 하던데요.
유튜브 할 때는 그런 게 없었어요. 아무래도 유튜브의 특성상 모든 대중을 타깃으로 한다기보다는 영화를 좋아할 만한 사람을 타깃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 영화에 대해 이미 알고 왔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영화 소개를 짧게 하고 넘어갔었거든요. 그런데 방송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볼 수 있으니까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도 이 영화에 대해서 이해하고 볼 수 있게끔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런 장치로 영화 소개를 하는 부분이 필요했는데 그걸 기존 영화 프로그램처럼 영화 하이라이트 소개하는 게 아니라 저희 범죄 심리학자가 하는 프로그램의 콘셉트 맞춰서 사건 브리핑하듯 영화를 소개해 보자고 해서 그런 코너를 만들게 됐습니다.

- 게스트가 매주 출연했는데 게스트와 아이템이 연결되나요.
보통은 그렇게 했어요. 어떤 영화를 다룬다고 했을 때 일차적으로는 이 영화를 직접 제작했거나 출연하는 분, 아니면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빌리엘리어트> 편은 뮤지컬 배우 김호영 씨가 나왔어요. 영화 보고 떠오르는 사람을 보통은 섭외했고요. 그런데 유지태 씨 같은 경우는 본인이 저희 프로그램을 나오고 싶어 했어요.

-  시즌3은 볼 수 있을까요.
유튜브부터 시즌 1, 2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요, 박 교수가 시즌2 후에 출산하셨어요. 그래서 물리적으로 당장은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박 교수가 가능하다면 해야죠. 할 수 있는 주제는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시즌3을 방송으로든 유튜브로든 하고 싶습니다

- <지선씨네마인드>를 더 재밌게 볼 방법이 있을까요.
박 교수가 프로그램 초반에 이 영화에서 주목할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는데요. 이것을 기억해뒀다가 마지막 즈음 이게 왜 관전 포인트라고 했는지를 답을 알려 줄거예요. 박 교수를 따라가다 보면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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