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노조 방해로 KBS이사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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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일부 이사 출입 막아...남영진 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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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남영진 KBS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KBS이사회가 보수성향 KBS노동조합의 방해로 열리지 못했다.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KBS노동조합이 실력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KBS이사회는 26일 KBS 본관 6층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수신료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KBS노동조합 조합원 등이 일부 이사의 출입을 방해하면서 무산됐다. 조합원들은 회의실로 향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점거했고 일부 이사는 발길을 돌렸다. 재적인원 11명 중 여권 성향의 권순범‧이은수‧이석래 이사와 야권 성향인 김찬태‧이상요 이사 5인만 참석해 의결 정족수인 과반을 넘지 못했다.

KBS노동조합 주도로 결성된 '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 소속인원 50여명은 이사회 개최 1시간 전부터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 등 17명은 KBS사장과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열었다. 이후 본관 내부로 이동한 이들은 이사들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며 6층 회의실로 향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점거했다. 20여명은 6층 계단에서 "편파방송보도로 전락시킨 김의철은 즉각 퇴진하라" "김의철과 경영진 비호하는 남영진 이사장도 즉각 퇴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사회에 참석하려던 이사 3명은 KBS노동조합 등의 방해로 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출석하지 못한 A 이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상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30분 넘게 기다리다 결국 철수했다"고 했다. 

남영진 이사장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KBS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본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KBS 보안직원과 대치하고 있다.ⓒ유튜브 Union-K 유니온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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