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KBS <다큐인사이트 - 끓는 바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등 일곱 편이 제281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17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TV 시사다큐 부문 수상작인 KBS <다큐인사이트 - 끓는 바다>(연출 김민회·경수정, 작가 김현경)는 일상이 된 기후 위기를 '끓는 바다'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조망하고 '끓는 바다'가 불러일으키는 재난 현장을 보여주며 기후 위기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기후 불평등을 이야기했다.
심사위원회는 "미국과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세계 각국의 기후 위기 현장을 직접 찾아 '끓는 바다'라는 연결고리로 흥미롭게 전달하고, 기후위기의 불평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이 충격이 단기적이지 않고 영구적임을 경고했다"고 호평했다.
TV 교양정보 부문 수상작인 SBS <TV동물농장 - 100일간 추적, 잔혹한 죽음은 어디서 시작되는가?>(연출 안윤태·류영우·조성수·정순구, 작가 이윤주·이화·조화형)는 소위 '식용견'이라고 주장되고 있는 개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육되는지 100일간 추적하며 그 민낯과 진실을 파헤쳤다.
심사위원회는 "'식용견과 반려견이 정말 다를까'라는 본질에 접근한 구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달라지고 있는 동물보호 인식에 또 다른 화두를 남기며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고 평가했다.
TV 예능 부문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연출 김지우·박동빈·신현빈·장하린, 작가 유지혜·장소라·김령현·정해지·주미현·조혜선·박예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무계획 여행'을 실천하기 위해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로 유명한 웹툰 작가 기안84가 인도로 떠나 '현지 밀착'하며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심사위원회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 다르게 '무계획'과 '현지 밀착'이라는 도전적인 컨셉을 극대화하였고, 트렌디한 유튜브 문법과 퀄리티가 보장되는 방송 문법을 적절히 조합했다"고 호평했다.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 <두시만세 - 2023년 여름 대기획 '한국인의 전설'>(연출 하정민, 작가 최혜영·박경향·장혜진)은 한국인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며 우리의 삶과 세계를 구성해 온 전설과 민간 설화들, 오래된 나무와 바위나 연못 등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현재의 감성에 맞게 재구성해 흥미롭게 전달했다.
심사위원회는 "100여 건 이상의 전국 전설 응모작을 활용해 다양한 지역의 청취자들이 직접 듣고 자란 생생한 지역 전설을 수집하고, '전국 전설 지도'를 그려보며 '한국인의 전설'이라는 의미를 잘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에 선정된 EBS <윤고은의 EBS 북카페>(연출 박미나·이은정, 작가 최동민)는 문학, 에세이 등 최신 출간작부터 고전이된 작품을 선정해 음악과 함께 들려주고, 전문가들과 대화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회는 "숏폼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에 정제된 한 권의 책을 청취자에게 잘 전달하고 있으며, 특히 오리지널 창작 콘텐츠 '유실물 보관소, 알렉산드리아'는 답을 찾기 어려운 사연을 고전 작품을 통해 해결하며 고전 독서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냈다"고 호평했다.
TV 지역 부문 수상작인 KBS청주 <다큐공작소 - '긴급수해보고' 3부작>(연출 이수진·김효진·강지윤·박송이, 작가 이선이·이민아)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큰 피해를 입은 충북 수해 현장을 발 빠르게 기록하고 3부에 걸쳐 한 달간 심층적으로 다뤘다.
심사위원회는 "오송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을 파헤치며 또 다른 안전사고의 가능성을 짚어내고, 심도 있는 취재로 산사태의 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재난 주관 방송사 KBS의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라디오 지역 부문을 수상한 TBN대구 개국 24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술,픈 대한민국>(연출 박서영·김수현, 작가 정희경)은 '술'을 주제로 술에 관대한 한국 사회의 문화와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살펴봤다.
심사위원회는 "라디오 다큐멘터리 최초로 시대적·문화적 아이콘으로서 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우리 사회가 술에 관대하게 된 역사적·심리적·문화적 이유를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