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KBS 사장 결국 해임…이동관 취임 18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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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 김의철 사장 해임 제청안 의결
야권 성향 이사 5인 항의 후 퇴장
김 사장 "독립 훼손 행위"...법적 대응 예고

KBS ⓒ뉴시스
KBS ⓒ뉴시스

[PD저널=엄재희 기자] KBS이사회는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의철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김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가 나면 곧바로 해임된다.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 면직 3개월, KBS이사장 교체 30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18일 만에 공영방송 KBS 사장이 해임됐다.  

이날 해임 제청안은 KBS 전체 이사 11명 중 여권 성향의 서기석·황근·김종민·이석래·이은수·권순범 이사 6명이 표결해 가결시켰다. 여권 성향 이사들은 KBS의 2년 연속 대규모 적자, 불공정 방송, 리더십 상실, 고액연봉 대책 마련 미비, 이사회 보고 없이 단체협약 체결 등을 해임 사유로 제시했다. 야권 성향 이사 5명은 해임 제청안 표결에 반대하며 퇴장했다.

앞서 지난 5월 30일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TV조선 재승인 심사 고의감점 의혹'으로 면직된 후, KBS이사회 교체 작업이 본격화 됐다. 7월 12일 윤석년 전 이사, 8월 14일 남영진 전 이사장이 해임됐고, 후임으로 서기석·황근 이사가 임명되면서 여야 4대 7이던 이사회 구도는 여야 6대 5로 재편됐다. KBS 이사회는 8월 30일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상정했다.

이날 소명서를 제출하고 청문 절차에 불참한 김의철 KBS 사장은 해임 제청안 의결 직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임 사유 가운데 어느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해임 제청은 KBS와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전면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소명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다기보다는 뭔가 쫓기듯 시간을 정해 놓고 형식적인 요식행위를 거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또 지루한 법정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겪을 개인적, 사회적 고통은 또 엄청나겠지만, 그걸 피하지는 않겠다. 담담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야권 성향의 김찬태·류일형·이상요·정재권·조숙현 이사 5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해임 사유는 합리적 근거와 타당성을 결여하고 있고, 몇몇 사유는 역대 사장의 해임 취소 소송에서 ‘해임 사유가 될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것과 판박이"라며 "법원에서 김의철 사장의 해임이 취소되더라도 오늘 당장은 해임 제청안 처리 숙제만 하면 그만이라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로운 사장 선임을 통해 ‘정권이 주인인 공영방송’ 만들기에 한 발짝 다가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의철 사장 체제에 대한 사내 구성원들의 평가는 대부분 '무능하다'로 일치한다"면서도 "그럼에도 공영방송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추진의 정당성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비극이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윤석열 정부 KBS 사장 해임 일지

5월 30일. 윤석열 대통령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 처분 재가

7월 12일. 윤석열 대통령 윤석년 KBS 이사 해임안 재가

7월 28일. 윤석열 대통령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8월 9일. 방송통신위원회 서기석 KBS 보궐이사 추천

8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안 재가

8월 21일. 방송통신위원회 황근 KBS 보궐이사 추천

8월 25일. 윤석열 대통령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8월 30일. KBS이사회 '김의철 사장 해임 제청안' 상정

9월 12일. KBS이사회 '김의철 사장 해임 제청안'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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