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인용 보도 무더기 '의견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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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추천위원은 긴급안건 상정에 반발 … 대통령 관저 관련 천공 의혹 TBS ‘뉴스공장’ 등도 의견진술

류희림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8일 서울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류희림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8일 서울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2일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를 인용한 5개 방송을 긴급심의한 뒤, 보도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듣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이번 긴급 심의 안건 상정에 대해 반발한 김유진 위원은 소위원회에 불참했고, 옥시찬 위원은 긴급 심의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퇴장하기도 했다.

방심위는 12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해 전한 2022년 3월 7일 자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YTN <뉴스가 있는 저녁>, JTBC <JTBC뉴스룸> 보도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해당 방송은 20대 대통령 선거 3일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대출 사건 수사 무마시켰다'는 취지의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총 5인으로 구성된 방송심의소위원회 위원 중 김유진 위원은 불참했고, 옥시찬 위원은 긴급심의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퇴장했다. 결국 여당 추천 방송심의소위원들만 심의를 진행했다. 

옥시찬 위원은 "소위에 참석하지 못한 지난 회의에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긴급안건으로 상정한 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위원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차기 회의로 미루는 합의 정신이 있었는데, 권력과 관련된 문제가 되면 합의 정신은 사라지고 다수가 힘으로 밀어붙이는 전쟁터가 되고 만다"고 했다.

'의견진술' 의견을 낸 허연회 위원은 "수신료를 받는 국가기간방송 KBS가 허위 조작 인터뷰 내용을 검증없이 방송했다"고 비판했고, 이날 비공개 회의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류희림 방송소위 위원장은 "제보 취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여부인데 녹취록 조작 가능성과 허위 가능성에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소위는 JTBC가 지난해 2월 22일과 2월 28일에 '검찰의 대장동 자금책 조우형 씨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보도도 긴급심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류 위원장은 "JTBC 보도로 이 사안이 촉발되면서 뉴스타파가 보도하고 전 언론이 받기 시작했다"며 "JTBC는 최근 사실규명을 해보니 당시 취재했던 기자가 한쪽 일방적 말만 듣고 중요한 사실을 누락, 왜곡했다는 점을 시인했으니 관계자 의견진술을 꼭 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만배·신학림 인터뷰'가 논란이 되자 JTBC는 지난 6일 사과하고 진상조사위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MBC는 7일 <뉴스데스크>에서, KBS와 YTN은 8일 각각 <뉴스9>, <뉴스나이트>를 통해 사과했다.

한편, 이날 방송소위는 용산 대통령 관저 이전에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22년 12월 5일 방송분)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22년 12월 5일 방송분)에 대해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지난 6월 YTN <굿모닝 와이티엔>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모스크바 시민 2인의 인터뷰를 자막 없이 보여주는 방송사고를 냈다는 민원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류 위원장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자막사고 등 YTN 방송사고가 자주 벌어진다"며 "계속되는 방송사고에 관계자 의견진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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