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하드코어 서울', SBS '과몰입 인생사' 등 아홉 편 이달의 PD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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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주 '뮤트', TBN충북 '궁평' 등 수상작 선정

[PD저널=엄재희 기자] KBS <다큐인사이트-하드코어 서울>, SBS <과몰입 인생사> 등 아홉 편이 제283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18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TV 시사다큐 부문에 선정된 KBS <다큐인사이트-하드코어 서울>(연출 길다영·조민지, 작가 정윤미·김명진·고은희·박수연)은 지방은 소멸 위기에 놓이고 서울은 인구·일자리·교육까지 집중되는 '서울 블랙홀' 속에서 서울로 향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기회를 찾아 서울살이를 선택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회는 "지방민에게 서울이라는 단 하나의 해결책만을 제시하는 심각한 현실을 잘 드러냈고, 기회를 찾아 서울에 올라왔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KBS <다큐 인사이트-하드코어 서울>

TV 교양정보 부문에는 SBS <과몰입 인생사>(연출 손정민·정재원·홍지희, 작가 조혜정)가 선정됐다. 오펜하이머와 마이클젝슨 등 실제 인물의 인생사로 들어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운명의 결정을 내려보며 그에 따라 펼쳐지는 다른 역사를 상상해보는 신개념 '선택형 역사 토크쇼'다.

심사위원회는 "일방향 역사 강연 형식이 아니라 시청자가 직접 선택의 순간으로 들어가보는 색다른 포맷으로 몰입감을 유도했다"며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가 펼쳐지는 등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은 실감나는 경험을 하게했다"고 호평했다.

SBS <과몰입 인생사>

TV 예능 부문은 KBS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민 그룹' god의 초대형 단독 콘서트를 담은 KBS 50년Xgod 25년 2023 KBS 대기획 <ㅇㅁㄷ지오디>(연출 이명섭, 작가 김지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회는 "god는 10대와 부모 세대의 감성적 접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국민그룹으로 대기획 시리즈에 적합했다"며 "'보통 사람들의 보통날들의 찬사'라는 프로그램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해 큰 울림을 줬다"고 평가했다.

KBS <ㅇㅁㄷ지오디>

TV 드라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 <악귀>(연출 이정림, 작가 김은희)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스토리를 담은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심사위원회는 "민속학이라는 주제로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 장르를 개척했고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연령 제한의 한계를 넘어 말초적인 자극 없이도 서스펜스를 만들어 낸 수작"이라며 "특히, 자본주의적 욕망과 경제적 불평등 등 '악귀가 판치는 세상'과 다름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적 문제를 잘 녹여냈다"고 호평했다.

SBS <악귀>

TV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에는 YTN라디오 <대한민국 베이비부머 60대 보고서>(연출 김혜민·서지훈, 작가 윤성아)가 선정됐다. 1955년과 1963년 사이에 태어나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풀며 달려온 '베이비부머' 세대에 집중해 그들이 만들어가는 노년의 모습을 조명했다.

심사위원회는 "밝고 희망차게 노년기를 사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삶을 소개하며 암울하게만 느껴지는 초고령화 시대의 노인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그 해법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YTN라디오 <대한민국 베이비부머 60대 보고서>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라디오 <작당모의-K팝 작사가들의 당당한 이야기>(연출 유기성·주하영, 작가 김재희)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K-POP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작사가를 직접 초대해 가사를 쓰게 된 계기, 그 단어를 선택한 이유 등을 들어보며 가사의 의미를 심층 분석했다.

심사위원회는 "'초대석, 신곡소개, 챌린지'라는 천편일률적 방식으로 진행되던 그동안의 K-POP 소개 형식에서 벗어나 '가사'에 집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차별성을 보여줬다"며 "K-POP이 가사 또한 귀담아들어야하는 음악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등 대중음악 전문 채널의 콘텐츠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KBS라디오 <작당모의-K팝 작사가들의 당당한 이야기>

TV 지역 부문 수상작인 KBS제주 개국 73주년 특집 <뮤트(mute)>(연출 박재현, 작가 김은정)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인공적인 소음에 파괴되어 가는 제주 한라산 최정상부터 곶자왈 도립공원 깊은 숲을 찾아, 쉽게 들을 수 없던 희귀한 제주의 자연 소리를 담아낸 '사운드스케이프'(소리 풍경화) 다큐멘터리다. 국내 최초로 조류 생태에 대한 소음 영향 조사를 진행해 인간이 만든 소음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심사위원회는 "'소리 환경 보전'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며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가치를 소리로 담아내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며 환경 보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KBS제주 개국 73주년 특집 <뮤트(mute)>

지난 7월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참사를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재구성한 오디오 드라마 TBN충북 <궁평>(연출 신현식·성표명·박태성·강성용·최예은, 작가 최경호)이 라디오 지역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드라마는 유가족과 오송주민의 증언, 119 신고녹취록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타임루프 형식으로 구성됐다.

심사위원회는 "인재에 대한 사회의 무감한 대응을 드라마 주인공에게 반복되는 재난으로 고발했고, '팩트'라는 이름으로 감추어진 사건의 진실을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TBN충북 <궁평>

분기별로 시상하는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는 춘천MBC <스폐셜 농구왕>(연출 최유빈)이 선정됐다. 강원도 춘천의 지적장애 농구단 '반비워너스'가 이들의 목표인 전국체전 금메달을 향해 함께 훈련하는 모습과 출근, 등교 등 비장애인과 다를 것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담았다. 

심사위원회는 "특집 방송 속 대상화된 인물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지적·발달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있는 그대로의 장애인을 마주할 수 있게 해줬다"고 호평했다.

춘천MBC <스폐셜 농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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