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CJ ENM, 미국에서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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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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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원성윤 스포츠서울 경제부 기자] 광고 매출 저하에 따른 미디어 시장에 부는 가을 찬바람이 꽤 매섭다. 각사들이 매출 실적이 저조한 데다 인력 구조조정까지 나오는 회사가 있는 등 돌파구를 찾는데 무척이나 애를 먹고 있다. 특히, CJ ENM은 올 한해 광고 매출 부진과 티빙의 적자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내년부터는 사업 전망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CJ ENM 3분기 매출액은 1조 45억원, 영업손실은 26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할 때 광고 역성장률 및 티빙 적자 규모는 축소돼 미디어플랫폼 손실 규모는 완화될 전망이나 8월 개봉한 투자배급영화 <더 문>이 관객수 50만명에 그쳐 영화드라마 부분 손실로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 문>은 제작비 약 30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명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피프스시즌은 분기 중 드라마 1편, 영화 1편 등을 납품한 것으로 파악되고 음악 부문은 7월에 데뷔해 199만장 데뷔 앨범 발매량을 기록한 제로베이스원과 케플러의 미니 5집, 일본에서는 JO1 정규 3집, DXTEEN 싱글 발매 등의 성과가 더해질 전망이다. 커머스 부문은 전통적인 계절 비수기 영향이 나타났다. 미디어플랫폼은 278억원 적자, 영화드라마 293억원 적자, 음악 191억원 흑자, 커머스 113억원 흑자로 파악된다.

영화 '더 문' 스틸 컷 ⓒCJ ENM
영화 '더 문' 스틸 컷 ⓒCJ ENM

CJ ENM의 미국 진출 성과는 현재까지는 좋지 않은 편이다. CJ ENM의 미국 법인인 CJ ENM USA 홀딩스는 올 상반기 9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3417억원 대비 73%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올해는 유독 시기가 좋지 않았다. 약 9300억원을 투자해 영화 <라라랜드> 등을 만든 피프스시즌을 인수했지만, 63년 만에 작가·배우 노조들의 동반 파업을 만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24~28편의 작품을 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상반기 피프스시즌의 납품 편수는 3편에 그쳤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454억원 흑자에서 433억원 적자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과 콘텐츠 성과 부진에 따른 저조한 광고 부문 수익과 티빙, 피프스시즌의 적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금년 내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바닥을 딛고 개선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티빙의 전략 개편으로 적자가 점진적으로 손실이 축소될 전망이며 미국 작가파업의 종료 등으로 내년에는 미국 작품의 편성 상황 개선으로 피프스시즌의 영업 성과도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음악 부문은 제로베이스원이 11월 미니 2집을 발매하고, 일본에서 JO1, INI, DXTEEN에 더해 10월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3 및 국내에서 24년 아이랜드 시즌2 방영 등으로 자체 아티스트 라인업 확충으로 성과를 키워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피프스시즌 로고 ⓒCJENM

이런 가운데 CJ ENM이 미국 유명 작가 겸 프로듀서인 엘시 최(Elsie Choi) 전 라이드백(Rideback) 임원을 영입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 1월 정우성 경영리더가 해외 사업 총괄을 맡은 이후 첫 임원 인사다. CJ ENM아메리카 TV 시나리오 콘텐츠 전략 총괄(EVP, Head of Scripted TV)에 엘시 최 전 라이드백 임원을 발탁해 TV시리즈 각본 제작을 총괄을 맡겼다.

CJ ENM은 미국 시장에서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콘텐츠 사업의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 임원 중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드림웍스(DreamWorks), 윌리스 브라더스 필름(Willis Brothers Films)를 거쳐 매드 래빗(Mad Rabbit)에서는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SVP) 등을 거쳤다. 특히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기업 훌루(Hulu)의 TV시리즈 <인테리어 차이나타운(Interior Chinatown)> 각본 제작에 참여한 점 등이 발탁된 계기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CJ ENM 정우성 경영리더는 미국 폭스사의 최고성장책임자 출신이다.

미국과는 별개로 앞으로 남은 4분기와 내년에 드라마, 예능, 영화 등에서 CJ ENM의 국내 작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지도 관건이다. 다음달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운수 오진날>(주연 이성민, 유연석)을 시작으로 내년 김태호 PD의 신규 예능, 드라마 <러닝메이트>(주연 윤현수, 이정식), <피라미드 게임>(주연 김지연, 장다아), <춘화연애담>(주연 고아성, 장률)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주연 표예진, 이준영) 등 런칭이 예고돼 있다. 또 CJ ENM 산하에 레이블로 운영하고 있는 본 팩토리, 제이케이필름, 용필름 등 8개 콘텐츠 제작사가 영화와 넷플릭스 등 OTT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가져다 줄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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