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U총회..."성평등·다양성 확보" '서울선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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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방송사 모임 'ABU' 연례회의 개최

30일 KBS 본관 시청자 광장에서 열린 ABU 2023서울총회 공식기자회견 ⓒKBS

[PD저널=엄재희 기자]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방송사들이 모인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ABU)'의 2023서울총회가 지난 28일부터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ABU는 대한민국 KBS·MBC·SBS·EBS와 일본 NHK, 중국의 광전총국, 인도 DD, 튀르키예 TRT 등 65개국 250여 방송 미디어 관련 기관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방송기구다. ABU총회는 ABU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회원사 임·직원과 EBU(유럽방송연맹), PBI(세계공영방송총회), PWA(세계공영미디어연대) 등 주요 국제 미디어 기구 대표들이 참여하는 연례회의다. 이번 총회에는 해외 관계자 400여 명 등 총 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다음이 온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 질문'이다. 30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덕재 KBS 사장대행(부사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상상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생성형 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숨 가쁘게 다가오는 미래 변화를 조망할 것"이라며 "우리 미디어는 이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혜를 짜내는 시간으로 채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BU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성평등과 다양성, 포용성 확산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담은 '서울선언'을 29일 발표했다. KBS가 ABU 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KBS 성평등센터' 5년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하며 이를 보완하고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담겼다. 옌청성 ABU 회장 권한대행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한중일 등 여러 국가의 다양한 배경에 놓인 방송사들이 있어 다양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조화롭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송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사의 위기와 역할도 화두다. '미디어 환경의 구체적 위기'에 대해 아흐메드 나딤 ABU 사무총장은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줘야 하는데 현재 많은 콘텐츠들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소비되는 상황"이라며 "방송이 어떻게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내놓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챌린지'다"고 말했다. 

김 사장대행은 "기술·통신의 발달로 누구나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시대에서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 조정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기술 발전으로 무엇이 사람이 진짜 작업한 결과물인지 알기 어려워졌다”면서 “지금까지 없던 기술로 인해 윤리적으로 정비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31일에는 공식 개막식과 총회 본회, 아시아 방송문화 발전에 공헌한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수여하는 ABU상 시상식이 열린다. 1일 열리는 '슈퍼패널세션'은 ABU 총회 처음으로 미디어 파트너가 아닌 한국의 글로벌 기업인들을 초대해 미래 기술을 전망하고 미디어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김 사장대행은 “KBS는 2023 ABU서울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와 사장 퇴진 등 역대 최대 위기와 맞닥뜨렸다"며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실히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고, 50주년을 맞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가치를 되새기며 ABU서울총회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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