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박 후보자는 'KBS의 경영적자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하영제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작년과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고 수신료 분리징수에 따라 이미 수신료 수입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 조직과 비효율적인 경영상황을 개선해 보겠지만, 이도 어려워지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신뢰성 회복' 방안에 대해서 "KBS는 현재 편성지침이 있는데 제작 책임자와 제작 실무자 간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제작 자율성만 앞세워 데스크의 게이트키핑 기능을 봉쇄하고 있고 경험 없는 젊은 기자들이 자신의 소신과 양심이라는 주장하에 보도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겼다. 마치 의대생에게 중요한 수술을 맡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인사 시스템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KBS는 직책과 직위를 분리하면서 입사하면 성과와 노력에 상관없이 국장까지 자동 승진한다"며 "고액 연봉 무보직자들이 많은 이유는 이런 인사승진 시스템 때문이며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9일 본회의 처리가 예고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박 후보자는 "이사를 추천하는 단체들의 그간 행적을 보면 편향성이 우려된다"며 "특정 정파의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질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료 제출 여부 등를 두고 항의하다 집단 퇴장하면서 파행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에 신상발언을 요청했으나 장제원 위원장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고 위원은 "위원장의 갑질에 대해서 용납할 수가 없다.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증 자료가 오지 않아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가 없다. 최소한의 자료는 있어야 그걸 가지고 검증을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 후 퇴장했다.
장 위원장은 청문회를 이어가려다가 일부 야당 의원이 다시 회의장에 들어와 항의하자 정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