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노동조합(언론노조)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8%가 류희림 위원장의 직무수행 능력이 '미흡'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류 위원장은 전체 위원 7명 중 최하위 평가를 기록했다.
언론노조 방심위 지부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6일간 제5기 심의위원 직무수행 능력 평가를 실시했다. 조합원 114명 중 63명(응답률 55.2%)이 참여했다.
'류희림 위원장의 직무수행 능력 평가' 질문에 '매우 미흡'하다는 답변이 76.2%, '미흡하다'는 답변은 20.6%를 차지해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통'은 3.2%로, '우수'와 '매우 우수' 평가는 없었다. 조합원들은 류 위원장에 대해 "목적성에 기반한 편파적 심의”, “위원회를 장악한 점령군”, “직원들 부끄럽게 하는 반박자료 이제 그만” 등의 평가를 남겼다. 평가점수로 환산하면('매우미흡' 1점, '매우 우수' 5점) 1.24점으로 방심위원 7인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유진 위원은 '매우 우수' 44.5%, '우수' 25.4%로 위원 중 유일하게 긍정 평가가 더 많았다.
방심위 지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노동조합은 류희림 위원장이 긍정 평가 0%라는 처참한 성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루라도 빨리 위원회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며 "민원사주 의혹에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공익신고자를 색출하겠다고 불법·부당한 감사를 지시하는 처참한 상황에 직원들의 싸늘한 시선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취임 4개월 차를 맞은 류희림 위원장은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설치, '뉴스타파 인용 보도' 과징금 부과, 청부 민원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서 8일 열린 전체회의와 9일 열린 방송소위는 야권 추천 위원들이 '청부 민원' 관련 해명과 대책을 촉구했지만, 류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고 퇴장하면서 파행됐다. 이 과정에서 옥시찬 위원이 욕설을 내뱉자, 류 위원장은 이를 '테러'로 규정하고 오는 12일 임시회의를 소집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옥시찬, 김유진 위원이 회의 진행 방해 등으로 해촉건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심위 지부는 임시회의 직후 목동 방송회관 17층 세미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