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관계자 징계'...추가 중징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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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선집중' '뉴스하이킥' 안건 무더기로 올라온 선방심위
'뉴스하이킥' 법정제재 전제로 '의견진술' 또 결정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12월 11일 유튜브 방송 화면 갈무리.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12월 11일 유튜브 방송 화면 갈무리.

[PD저널=박수선 기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이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로부터 중징계인 ‘관계자 징계’ 제재를 받았다. 

선방위는 11일 회의에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제작진의 의견을 청취한 뒤 ‘관계자 징계’를 다수 의견으로 의결했다. ‘관계자 징계’는 매년 실시하는 방송평가에 벌점 4점이 부여되는 높은 수위의 법정제재다. 

선방위는 이날 새로 올라온 12개 지상파·종편 프로그램의 선거방송 심의 규정 위반 여부도 판단했는데,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안건 2개만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관계자 징계’ 법정제재를 받은 방송분(2023년 12월 11일 방송)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사퇴 등을 놓고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꼬붕들만 남았다”라고 논평한 발언과 총선 의석수를 전망하면서 나온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의 ”민주당 지역구 150석은 무조건 넘는다“ 발언 등이 문제가 됐다.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MBC 측은 “이언주 전 의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격주로 나와 소속 정당의 내부 상황을 전해주는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의제는 정하지만 발언 방향을 정하진 않는다”며 “김준일 에디터의 발언은 진행자와 질문과 무관한 답변이 돌발적으로 나온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TV조선 시사제작에디터 출신인 손형기 위원은 “이언주 전 의원의 멘트를 보면 야당 의원도 구사하지 않은 표현을 쓴다. 김준일 에디터도 돌발 발언이라고 했지만, 신장식 MC가 좋아서 맞장구를 쳤다. 사내 게이트키핑이 전혀 안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최철호 위원은 “신장식 MC는 TBS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17개월 동안 25건의 제재를 받았다. MBC로 넘어와서도 편파방송으로 비판을 계속 받고 있는데, 구조적으로 방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다수 위원이 법정제재 중에서도 무거운 제재가 필요하다고 동의하면서 ‘관계자 징계’가 확정됐다. 

<뉴스하이킥>은 12월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방송된 내용이 모두 민원이 제기돼 이 가운데 2건은 ‘의견진술’을 받게 됐다. 
 
12월 20일부터 26일까지 5일 동안 친야 성향에 치우친 패널이 출연해 정부와 여당을 일방적으로 비판했다는 민원인의 심의 신청에 다수 위원은 ‘법정제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추천의 심재흔 위원은 “4년 전 선방위에서는 다섯 달 동안 법정제재 두건을 의결했는데, 22대 선방위는 첫 회의에서 법정제재를 전제로 의견진술 2건을 결정했다. 냉정함을 되찾고 합당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 이런 페이스대로 가혹한 징계를 계속하면 엄청나게 많은 징계가 쌓일 것이고, 이것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다수 위원들은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엄정한 제재를 해야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12월 2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김건희 특검법’ 발언을 왜곡했다는 내용을 포함해 3건의 안건이 상정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위원 간의 의견 조율을 거쳐 모두 행정지도 ‘권고’를 받았다.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방송을 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들어온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CBS <김현정의 뉴스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도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제시’ 결정이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의 선호도를 비교하면서 한 위원장의 ‘2030’ 선호도를 부풀린 TV조선 <박정훈의 정치다>는 행정지도 ‘의견제시’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12월 18일 TV조선 <박정훈의 정치다>는 ‘1등일까, 꽝일까 한동훈 뜨면, 이준석은 진다?’ 제목으로 대담을 진행하면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잘못 해석해 민원이 들어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2030 지지율이 1년 만에 크게 상승했다고 주장하면서 ‘18세~29세’(6%), ‘30대’(12%)의 선호도를 단순 합산해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 것이다. 

손형기 위원은 “다시보기에서 그래픽 영상이 없어진 걸 보면, 제작팀이 통계 오류가 생겼다는 점을 사전에 몰랐던 게 아닌가 싶다”며 ‘단순 실수’로 평가했다. 

다수 위원들이 행정지도 의견을 낸 가운데 백선기 선방위원장은 “2030대 결과를 뽑아서 단순 비교한 이런 오류는 방송사들이 통계에 대해 잘 모르거나 무모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뿐만 아니라 이런 부분도 주의를 해야 한다”며 ‘법정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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