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에 "SBS 소유·경영 분리 원칙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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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노조 "대주주 사적 이익에 동원되는 일 없어야" 결의문 채택
언론노조 "윤석열 정권, SBS까지 장악하려 한다면 저항 직면"

11일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 본사. ©뉴시스
11일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 본사.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SBS 노조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 “S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소유·경영 분리 원칙 준수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는 12일 대의원 결의문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수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SBS 구성원들은 대주주의 경영 실패로 SBS의 미래와 가치가 저당 잡힌 작금의 사태에 분노와 우려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며 “태영건설과 대주주는 이번 사태의 촉발부터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채권단과의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11일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된 태영건설은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지주회사 TY홀딩스와 계열사인 SBS의 지분을 필요할 경우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오는 4월 11일까지 금융채권상환을 유예하고, 자산부채 실사를 통해 존속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SBS본부 대의원회는 결의문에서 “윤세영 창업회장의 사회적 약속이자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조건인 SBS에 대한 소유 경영 분리 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며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SBS를 동원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빌미로 한 대주주와 정권의 방송 개입 시도는 결단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기검열 강화와 정권·대주주 눈치 보기 등 보도기능의 위축을 경계하며, 권력에 대한 비판, 감시라는 언론 본령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담보로 잡힌 것은 당신들의 사유재산일 뿐 지상파 방송 SBS의 공적 책임, 공공성, 그리고 언론자유가 아니다”라고 대주주의 공적 책임을 강조했다. 

SBS 재허가 의결을 앞두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부를 향해서는 “대통령의 선배 검사 출신 김홍일 위원장의 불법적 2인 체제 아래 대주주발 부실 경영과 지상파 방송 공공성 파괴를 확산시킬 의도가 아니라면 지금 상황에서는 더 강력한 소유경영 분리 조건을 부가하는 게 정상”이라며 “태영건설의 위기 해소를 볼모삼아 민영방송 SBS까지 길들이거나, 장악하려 한다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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