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총선” 강조한 KBS 사장...'파우치' 논란에 즉답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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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총선보도 공정성 확보 방안’ 보고에 야권 이사들 '질타'
선거보도 자문단에 ‘국힘 관련 인사’ 포함 논란도

박민 KBS 신임 사장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취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민 KBS 사장 ⓒ뉴시스

[PD저널=엄재희 기자] 박민 KBS 사장이 총선보도 공정성 확보 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를 부른 '조그마한 백'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즉답을 회피하자 "KBS가 공정한 선거 보도를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야권 성향 이사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KBS 사측은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선보도 공정성 확보 방안'을 보고했다. KBS 사측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비해 ‘게이트키핑과 팩트체크 강화’와 ‘선거보도 가이드라인·준칙 교육’, ‘자문위원단 구성’ 등의 계획을 밝혔다. 박민 KBS 사장은 "총선에서 KBS는 공정성과, 정확성 등 기본원칙을 준수하겠다"고 했다.

논의 과정에서 야권 성향 정재권 이사는 지난 7일 열린 대통령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조그마한 백'이라고 언급한 앵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여론은 KBS가 과연 공정한 선거보도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해당 질문이 박장범 앵커의 독립적인 질문인지, 게이트키핑과 다양한 논의를 거친 결과물인지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질문에 여권 이사들은 안건과 관련 없는 질문이라고 항의했으나, 재차 이어진 질의에 박민 KBS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법이나 규정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야권 성향 조숙현 이사는 "이 부분을 왜 사장이 제대로 답변 못 하는지 모르겠다"며 "총선에서 중요한 이슈이고, 앞으로 KBS가 어떻게 이를 보도할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재차 질의했으나, 서기석 이사장이 안건과 관련이 없다고 야권 이사들의 발언을 제지했다. 

한편, 이날 KBS 사측이 구성한 선거보도 자문단에 국민의힘 포털 TF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김도연 국민대 교수와 국민의힘 대변인단 '토론 배틀'에 참여한 조정희 변호사가 포함된 사실도 질타를 받았다. KBS 사측은 선거보도와 프로그램을 만들 때 자문단의 자문을 받고, 민감한 사안의 보도 여부를 결정할 때도 자문하겠다고 했다.

조숙현 이사는 "자문단에 특정 정당의 TF 위원, 대변인 공개모집에 참여했던 분이 포함되어 있어 균형성을 잃었다"며 "이럴 경우 어떤 자문을 받더라도 공정성을 지적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민 KBS 사장은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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